청주지역 85명 중 男 10명 女 75명
“은퇴 이후 남성 박탈감 영향 준 듯”
음주·흡연·운동 등 건강행태도 작용

시민들이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다. 2024.2.13 사진=연합뉴스. 
시민들이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다. 2024.2.13 사진=연합뉴스. 

[충청투데이 송휘헌 기자] 남성의 평균 수명이 여성보다 짧다는 얘기가 있다.

청주지역 100세 이상 노인 중 여성이 남성과 비교해 8배 이상 많은 것으로 조사돼 배경에 대한 현장의 다양한 목소리가 주목을 받고 있다.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2022년 기준 평균 기대수명은 82.7세인데 남자(79.9세)가 여자(85.6세)보다 5.6세 적다.

청주시의 경우 고령층 일수록 성비의 차가 더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기준 총인구는 85만 1715명. 이 중 100세 이상은 85명이다. 이들 성비는 남자 10명, 여자 75명 꼴로 여성이 7.5배 많다.

90~99세만 놓고 보면 전체 4191명 중 남자는 864명인데 반해 여자는 이보다 약 4배 많은 3327명이다.

80~89세(2만 8058명)는 남자 9905명, 여자 1만 8153명으로 약 2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여성이 남성보다 수명이 긴 이유에 대해서는 정확한 이유가 밝혀진 것은 아니지만 과학적으로 생존에 적합한 최적 체형, 유전, 호르몬 등의 영향 이야기가 나온다.

이런 가운데 노인 관련 전문가들은 은퇴 이후 남성의 박탈감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청주지역에서 활동하는 많은 사회복지 활동가는 "남성의 인적 네트워크 중심은 직장 생활인데 은퇴한 이후 사회적 연결망 단절로 고립되는 경우가 많다"며 "이로 인해 자신의 역할이 없다는 것에 대해 스트레스와 우울감 등 박탈감을 크게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이에 반해 여성은 은퇴 후에도 가사 등과 함께 인적 네트워크나 취미생활 등이 연속되는 경향이 많아 이런 점이 크게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그러면서 "남성의 사회적 연결망을 다시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한데 쉽지 않은 일이다"면서 "노년을 대비해 중년 이후부터 취미생활 등 새로운 역할을 찾는 것이 중요하고 이러한 교육 또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밖에도 음주나 흡연, 운동 등 건강행태 개선이 필요하다는 조언이 있다.

청주의 한 보건소 관계자는 "남성이 여성에 비해 아직도 음주, 흡연율이 높고 이러한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고 본다"며 "각종 건강사업을 진행해도 남성의 참여가 저조한데 이 영향도 없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휘헌 기자 hhsong@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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