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자원 담당 인력 확정되지도 않아
작년 7월까지 4445그루 누적 감염
“3차 대유행 우려… 대책 시급”

소나무 재선충병. 사진=연합뉴스.
소나무 재선충병. 사진=연합뉴스.

[충청투데이 권혁조 기자] 최근 소나무재선충병 확산되고 있지만 오히려 충남도의 관련 인력과 예산은 감소하다고 있다는 지적이다.

6일 충남도 등에 따르면 산림보호 등과 관련한 예산은 지난해 9월말 기준 134억 3000만원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올해는 112억 5000만원이 편성된 것으로 집계됐다.

산림자원연구소 등의 관련 인력은 2021년 18명에서 지난해 15명으로 줄었고, 올해는 운영 인력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다.

충남지역 산림 면적은 40만 3481㏊로, 충남에서는 2012년 보령 청라면에서 소나무재선충병이 처음 발생한 이후 지난해 7월까지 총 4445그루가 소나무재선충에 감염됐다.

계룡을 제외한 14개 시군에서 소나무재선충이 발생했고, 보령과 태안·청양에서 각각 누적 감염목이 1000그루 이상으로 소나무재선충병 3차 대유행 우려가 있을 제기되고 있지만 충남도의 관련 예산과 인력은 감소하고 있는 것이다.

충남도의회 신순옥 의원(비례·국민의힘)도 이러한 문제점을 지적하고, 도의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신 의원은 "소나무재선충병은 산불, 산사태와 함께 3대 산림재난 중 하나로 꼽힐 정도로 무서운 병"이라며 "마땅한 치료제가 없어서 한번 감염되면 100% 소나무가 죽게 되는 치명적인 병인데도 도는 관련 예산과 인원을 줄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재선충병은 솔수염하늘소에 기생하던 소나무재선충이 소나무에 침입하고 증식해 나무를 시들어 말라죽게 하는 병으로 치료약이 없고 감염되면 100% 고사해 소나무 암이라고도 불린다.

최근 온난화 등 기후변화에 따라 재선충병을 소나무에 옮기는 솔수염하늘소의 활동기간이 늘고, 개체수가 많아져 소나무 피해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신 의원은 "도는 예산과 인력 확충, 정확한 예찰과 맞춤 방제 등으로 소나무재선충병 확산을 막아야 한다"며 "화학적 방제로 인한 생태계 파괴와 인체 유해성이 커질 수 있는 만큼 도민들의 건강과 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도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권혁조 기자 oldbo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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