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위 무법자 ‘포트홀’]
포트홀 발생 자체 막기는 어려운 상황
발견 즉시 보수하는 게 최선의 방법
충격 받으면 갓길 주차 후 신고 필요

포트홀. 사진=이경찬 기자. 

[충청투데이 권혁조 기자] 포트홀은 기후, 통행량, 잦은 염화칼슘 살포 등 외부적인 요인도 작용하지만 도로 노후화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이기 때문에 발생 자체를 막기는 어렵다.

특히 최근 도로 공사 용법은 내구성이 높은 콘크리트 대신 주로 아스팔트를 사용하는 미국식 공법인 탓에 사용한도 5년 남짓에 불과, 수시로 덧씌우기 등 보수작업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이에 도로의 내구성을 높이기 위해 섬유질이 포함된 아스팔트를 사용하기도 하지만 이 경우 비용이 많이 든다는 단점이 존재한다.

최문희 한서대 인프라시스템학과 교수는 "아스팔트는 성질상 내부에서 서로 끌어당기며 붙는 게 없어 깨짐이 많이 발생한다"며 "섬유질을 혼합해 점성이 강한 아스팔트가 상용화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단가가 비싼 편"이라고 말했다.

인력·재정적인 한계가 나타날 수밖에 없어 포트홀 발견 즉시 관련 기관에서 보수 작업을 신속하게 실시하는 게 현재로서는 포트홀 피해를 줄일 수 있는 사실상 최선의 방법인 셈이다.

또 우리나라의 현행법상 포트홀과 관련한 규정이 없어 이를 제도화해 피해를 줄일 수 있는 선제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포트홀 관련 사고가 증가할수록 국가나 도로관리기관에서는 피해 보상금액이 증가할 수밖에 없고, 운전자 입장에서도 포트홀로 인한 피해를 입증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기 때문이다.

최병호 한국교통안전공단 박사는 "독일 등 해외의 경우 포트홀이 일정 깊이 이상 발생하면 경고 표지판을 설치해 속도를 줄이도록 유도하거나 운전자가 사전에 인지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며 "포트홀 발생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평소보다 타이어 공기압을 높이면 타이어 측벽이나 휠을 보호하는데 다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최병호 박사는 야간이나 포트홀을 발견하기 어려운 경우 평소보다 주행 속도를 줄이고, 포트홀을 지나면서 차량에 충격이 가해진 경우에도 브레이크를 세게 밟거나 과격한 운전 조작은 절대 금물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운전자들이 포트홀에 놀라 순간적으로 브레이크를 밟거나 과격한 운전 조작을 하는 경우 더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며 "포트홀을 발견하면 서행하고, 충격을 받은 경우 갓길에 주차한 뒤 도로관리기관에 신고해 안전조치를 받은 뒤 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혁조 기자 oldbo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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