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역 이달 신고 867건 접수
포트홀 피하려다 2차 사고 위험
자전거·이륜차 운전자에 더 취약

대전 동구의 한 차도에 생긴 포트홀. 사진=김성준 기자
대전 동구의 한 차도에 생긴 포트홀. 사진=김성준 기자
대전 서구의 한 골목길에 생긴 포트홀. 사진=김성준 기자
대전 서구의 한 골목길에 생긴 포트홀. 사진=김성준 기자
대전 서구의 한 골목길에 생긴 포트홀. 사진=김성준 기자
대전 서구의 한 골목길에 생긴 포트홀. 사진=김성준 기자

[충청투데이 김성준 기자] #. 대전시민 한모(31) 씨는 최근 대덕구 대화동 한 도로에서 운전 중 ‘쾅’ 소리와 함께 차량이 심하게 흔들려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폭우로 도로에 생긴 포트홀(도로 파임 현상)에 차량 바퀴가 빠지면서 벌어진 일이었다. 한 씨는 “요즘 같은 장마철에는 출퇴근길에 포트홀을 2~3개씩 발견한다”며 “다른 차와 부딪칠 수 있기 때문에 갑자기 속도를 줄이거나 핸들을 꺾어 피할 수도 없어 곤란하다”고 말했다.

장기간 이어진 폭우로 대전 도로 곳곳에 포트홀이 발생해 운전자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20일 대전시에 따르면 지난 10~18일 시에 접수된 포트홀 신고 건수는 867건이다. 이는 지난 1~9일 포트홀 발생량(209건) 대비 4.14배 증가한 수치다.

포트홀은 갈라진 도로 틈으로 빗물이 스며들어 아스팔트 부피가 팽창해 떨어져 나가면서 발생한다. 비가 많이 오는 장마철에 특히 많이 생기고, 밟을 경우 타이어가 파손될 수 있어 ‘도로 위 암살자’로 불린다.

포트홀을 피하려고 차선을 급히 바꿀 경우 자칫 2차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이날 오후 1시 20분경 대전 동구의 한 왕복 8차선 도로에선 포트홀(가로 40㎝, 세로 30㎝)을 발견하고 급정거하거나 차량 핸들을 꺾는 운전자들을 쉽게 볼 수 있었다.

포트홀은 운전자뿐 아니라 보행자 안전까지 위협한다. 차량이 포트홀을 지나가면서 튀는 아스팔트 조각에 보행자가 맞아 안전사고에 노출될 수 있다.

주택가 골목 등 이면도로 위 포트홀은 자전거와 이륜차 운전자들에게도 위협적이다.

이날 오전 10시 30분경 서구에서 가로·세로 각 50㎝ 크기의 포트홀이 있는 이면도로를 10분간 지켜본 결과, 오토바이 2대가 포트홀에 빠져 쓰러질 뻔한 아찔한 상황이 발생했다.

포트홀로 인해 차량이 손상되면 자동차보험의 자기차량 손해담보로 보상 받을 수 있다. 지자체나 한국도로공사 등 관리주체에 배상을 청구할 수도 있다.

지자체는 영조물배상책임보험에 가입해 운전자들에게 피해 배상금을 지급하고 있다. 대전시가 이달 1~18일 시행한 포트홀 관련 피해 배상 건수는 총 41건이다.

시 관계자는 “이달 들어 도로 파손 관련 민원이 너무 많아 아직까지 보험 접수를 다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인력난을 호소하기도 했다.

국민권익위원회의 ‘민원 빅데이터’를 보면 대전시에 접수된 민원 중 ‘도로파손’은 이날 기준 6위를 차지했다.

박정민 시 건설관리본부 즉시처리팀장은 “집중호우로 포트홀이 너무 많이 발생해 직원들이 야간·주말 근무까지 하면서 민원을 처리하고 있다”며 “보수해도 비가 많이 오면 다시 생길 수 있어 운전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성준 기자 junea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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