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캠페인 모금액 개인기부 늘어나 30% 차지…모금액 481억 중 140억
9900만원 익명 기부자 평생 모은 1억원 쾌척 등 미담 사례 이어져 ‘훈훈’

충북 수곡초등학교 학생과 학부모가 '희망2024 나눔캠페인'에 100만원을 기부했다. 충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 제공
충북 수곡초등학교 학생과 학부모가 '희망2024 나눔캠페인'에 100만원을 기부했다. 충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 제공

[충청투데이 김중곤 기자] 올해 충청권 사랑의 온도탑이 100℃를 채울 수 있었던 배경에는 일반 시민이 지갑을 연 개인기부가 자리하고 있다.

1일 충청권 4개 시·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일~지난달 31일 진행한 ‘희망2024 나눔캠페인’에서 지역 내 모금액 중 개인기부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30%였다.

충청권 전체 모금액 481억원 중 140억 4700만원은 시·도민 한 명 한 명 의 주머니로부터 채워졌다.

물론 나머지 70%를 법인 기부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모금액 자체를 확대하는 기업의 역할은 변함없이 중요하다.

하지만 사회 전반을 나눔과 기부의 문화로 물들이는 것은 시민이기에 올해 충청권 나눔캠페인은 어느 때보다 값졌다는 평이다.

특히 세종과 충남의 경우 전년보다 감소한 법인 모금액을 개인이 지탱하며 전체 실적을 개선했다.

충남은 2024년 캠페인에서 법인 모금액이 132억원 1400만원으로 전년보다 5억원 넘게 줄었지만, 개인 모금이 83억원으로 직전보다 10억원 이상 더 걷혔다.

이에 따라 충남의 총 모금액은 올해 215억 1400만원으로 지난해(208억 4300만원)보다 증가했다.

또 세종도 법인 모금이 같은기간 12억 6800만원에서 12억 4800만원으로 소폭 빠졌는데, 이 감소분을 개인 모금 행렬로 채웠다.

개인 모금이 5억 8400만원에서 7억 2600만원으로 24% 커지며 총 실적이 최근 5년(2020~2024년) 중 처음으로 20억원을 넘긴 것이다.

이밖에 대전의 개인 모금도 2024년 21억 7500만원으로 전년(21억 4400만원)보다 늘었고, 충북도 27억 6100만원에서 28억 4600만원으로 많아졌다.

구체적인 미담 사례는 지역을 더욱 훈훈하게 물들였다.

대전에선 암투병 중 사망한 오빠의 유품을 정리하다 모금회를 통해 긴급지원 의료비를 지원받았던 사실을 알게 된 동생이 주거임차비 전액을 이번 캠페인이 기부했다.

충남에선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익명으로 9900만원을 내놓은 이름 없는 천사와 평생 절약해 모은 1억원을 기탁한 고액 기부자 등 통큰 쾌척이 이어졌다.

또 아나바다 장터를 열어 모은 수익금을 기부한 어린이집 원아, 플리마켓 운영 수익금을 전달한 청소년 등 충청권 각지에서 미래세대의 선행이 잇따랐다.

류진석 충남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모금액은 사회복지기관으로 많이 배분된다는 점에서 올해 충청권의 나눔 성과는 지역의 공동체의식, 연대의식이 함양됐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류 교수는 이어 “국내 총 기부액이 약 2조원 미만으로 국내총생산의 1%가 안 된다”며 “선진국이 2%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기부문화를 더욱 확산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중곤 기자 kgon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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