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RSV바이러스 = 충청투데이 그래픽팀.
RSV바이러스 = 충청투데이 그래픽팀.

질병관리청이 설 연휴(2월 9∼12일)기간에 가동하려던 비상방역체계를 보름 넘게 앞당겨 지난 19일부터 운영에 들어갔다. 올겨울 노로바이러스와 호흡기 감염병이 유행하자 서둘러 비상방역체계를 가동한 것이다. 노로바이러스 감염증은 최근 5년 사이 최고 수준으로 발생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올 2주차(1월 7∼13일)에만 360명이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5년 중 주간 단위로 가장 높은 감염자 수치다.

0∼6세 영유아 환자가 노로바이러스 전체 감염자의 절반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질병은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된 식품이나 음료 섭취 시 감염된다. 사람 사이에 쉽게 퍼지며, 소량의 바이러스만으로 감염될 만큼 전염성이 꽤 높다. 가정은 물론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서의 감염예방이 중요하다고 하겠다. 19일 개막한 2024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도 노로바이러스 비상이 걸렸다. 운영진 6명이 구토와 설사 등 식중독 증상을 보여 정밀 검사를 벌인 결과 2명이 노로바이러스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이다.

코로나19와 독감,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전염 또한 안심할 수 없다. 코로나19의유행이 지났다고는 하나 매주 5000명 안팎의 신규 감염자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RSV는 최근 4주간 증가 추세다. 영유아가 RSV 감염증 입원환자의 60%에 이른다고 한다. 독감은 장기 유행중이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1월 첫째 주(12월 31일~1월 6일) 외래환자 1000명당 독감 의심 환자는 51.9명에 이른다. 독감 환자는 최근 5년 동안 최다 발생자 수를 경신 하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방역 강화와 개인위생 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19일 발표한 ‘2018-2022년 독감 환자의 건강보험 진료현황’을 보면 2022년 독감 환자는 87만3590명으로 전년(9574명)대비 무려 91.2배나 늘었다. 코로나19 엔데믹으로 마스크를 벗은 것이 독감 환자 폭증의 주 원인으로 분석된다. 마스크 착용의 중요성이 새삼 확인된 셈이다. 감염 취약시설의 방역강화와 함께 보건소와의 유기적인 협력체제 구축이 긴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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