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 등록인구 10만여명·체류인구 42만8000여명… 4.3배 많아
단양 등록인구 2만 8000여명인데 체류인구 24만여명 8.6배 差

등록인구 vs 체류인구 비중 [행안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등록인구 vs 체류인구 비중 [행안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충청투데이 김성준 기자] 충청권 일부 인구감소지역의 등록인구와 체류인구가 최대 8배 이상 차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통계청과 행정안전부가 충북 단양, 충남 보령 등 7개 인구감소지역을 시범 선정해 지난해 4~6월 생활인구를 산정한 결과 충남 보령이 52만 8000여명으로 가장 많았다.

생활인구는 이번에 처음 도입된 제도로 주민등록인구뿐만 아니라 월 1회, 하루 3시간 이상 체류하는 사람과 외국인등록인구, 통신 3사의 이동통신 정보로 구성된다.

시범 선정된 인구감소지역은 충북 단양, 충남 보령, 강원 철원, 전북 고창, 전남 영암, 경북 영천, 경남 거창 등 7곳이다. 또 체류목적을 중심으로 관광유형(단양, 보령), 군인유형(철원), 통근유형(영암, 영천), 외국인유형(고창), 통학유형(거창) 등 5개 유형으로 분류됐다.

충남 보령에 이어 생활인구가 많은 곳은 경북 영천(35만여명), 충북 단양(27만여명) 순으로 나타났다.

모든 지역은 체류인구가 등록인구보다 많았다. 특히 관광 유형으로 분류된 단양은 등록인구(2만 8000여명) 대비 체류인구(24만여명) 비율이 8.6배에 달했다.

또 다른 관광 유형 지역인 보령의 체류인구 역시 42만 8000여명으로 등록인구(10만여명)보다 4.3배가랑 많았다. 머드 축제 등의 영향으로 보령시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이 많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보령은 대천해수욕장과 해양레저 등 다양한 관광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등록인구와 체류인구 격차가 가장 적은 곳은 통학 유형으로 분류된 경남 거창으로 나타났다. 거창의 체류인구는 12만 3000여명으로 등록인구(6만 1000여명)와 차이가 2배에 불과했다.

평균 체류일수(2023년 6월 기준)[통계청 자료 발췌. 재판매 및 DB 금지]
평균 체류일수(2023년 6월 기준)[통계청 자료 발췌. 재판매 및 DB 금지]

체류 일수는 관광유형 지역일수록 짧은 것으로 조사됐다.

단양과 보령의 체류 일수는 각각 2.4일, 2.5일로 가장 짧았다. 이는 30세 미만의 방문객 비중이 타 지역보다 높아 비교적 짧게 관광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반면 통근, 군인유형은 장기 체류인구의 비중이 커 관광유형보다 체류일수가 길었다.

평균 체류일수가 가장 긴 지역은 통근유형의 영암(5.9일)으로 나타났다. 2위는 군인유형인 철원(4.3일), 3위는 통근유형인 영천(4.2일)이었다.

평균 숙박일수가 가장 높은 지역은 철원(6.4일)이었다. 영암은 6.0일, 영천은 5.4일로 그 뒤를 이었다.

정부는 이번 산정 결과를 토대로 전국 인구감소지역 89곳에 대한 생활인구를 산정해 분기별로 공표할 계획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생활인구를 산정해 인구 소멸 위기에 처한 인구감소지역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다양한 지원정책을 수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준 기자 junea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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