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명대 ‘거산으로 그러모음’ 팀
농촌공간대전 공모전 대상 수상

‘거산으로 그러모음’ 팀원인 상명대학교 정예주, 이동원, 김현호, 전아현, 정성환 학생들의 기념촬영 모습. 전아현 학생 제공.
‘거산으로 그러모음’ 팀원인 상명대학교 정예주, 이동원, 김현호, 전아현, 정성환 학생들의 기념촬영 모습. 전아현 학생 제공.

[충청투데이 이재범 기자] “사람들의 말소리로 북적였던 아름다웠던 과거와 앞으로 올 아름다운 미래를 되찾음으로써 다시금 찾아오고 싶은 거산 2리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여름이 한창이던 지난 7월, 충남 당진시 신평면의 최대 인구 밀집 지역인 거산2리에 5명의 대학생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한국농어촌공사 등과 공동 주최한 ‘2023 농촌공간대전’이라는 이름의 공모전에 도전장을 내민 상명대학교 그린스마트시티학과 내 ‘거산으로 그러모음’ 팀원들이다.

팀의 대표인 전아현(3학년) 학생을 비롯한 팀원들은 거산2리를 방문하기 전부터 지역 신문 등을 통해 자료를 수집했다.

과거 서해안에서 서울로 향하는 교통의 요충지였던 ‘거산2리’ 지역 정체성을 살리면서 앞으로 주민들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고민했다고 한다.

거산2리는 거미장터, 부골, 아랫말, 서두물 등 다양한 자연부락이 있던 곳이다. 현재는 산업화 등으로 인해 주민들이 오래 머무는 곳이 아닌 공장 노동자 등이 잠시 머물다 쉽게 떠나는 지역으로 인식돼 있다. 게다가 마을 인근에는 대규모 축사 시설이 있어 악취로 인한 민원도 빈번한 곳이었다.

거산2리를 찾은 학생들은 학생과 주부, 직장인 등 주민들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러면서 주민들이 실제로 원하는 게 어떤 것인지를 알아나갔다.

무더운 날씨보다 자신들을 특정 종교 사람들로 오해하는 시선이 부담됐지만 2차례에 걸친 답사 인터뷰 끝에 주민들의 요구를 몇 가지 주제로 추렸다.

‘농촌’, ‘공간’, ‘문화예술’로 축약된 주제에다 팀원들의 아이디어를 모아 △농촌세대 잇기 프로그램 △‘이리로’ 문화센터 프로그램 △주말농원&레스토랑 △로컬 플리마켓 △리사이클링 샵 등을 구상해 냈다.

각각의 시설들은 현재 폐가로 방치되거나 폐업식당 건물, 폐축사 등을 활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렇게 학생들이 낸 아이디어들은 최근 진행된 ‘2023 농촌공간대전’ 시상식에서 농촌계획 부분 대상에 오르는 성과로 이어졌다.

미래 세대를 위해 필요한 농촌 공간을 그러모은 아이디어로 과거와 미래를 잇는 지속 가능한 농촌의 청사진을 그려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전아현 학생은 “거산2리는 주변 산업단지에 근무하는 젊은 부부나 가족들로 인해 잠시 머물다 떠나는 그런 구조였다. 당진시 인구가 많다고 통계적으로는 돼 있지만 실질적으로 정착민이 없는 그런 형태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래서 인구 밀집 지역에서 실질적으로 필요한 인프라와 더불어서 문화와 예술을 접함으로써 굳이 밖으로 안 나가도 이곳에 계속 오래오래 남을 이유를 만들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그는 “아직은 농사를 짓는 분들이 많지만 향후 세대를 거쳐서 많은 사람들을 거산 2리로 그러모아 경제적이나 문화적으로도 안정적이고 풍요로운 곳이 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거산으로 그러모음’ 팀원인 정예주(2학년), 이동원(2학년), 김현호(3학년), 전아현(3학년), 정성환(4학년) 학생들이 제시한 아이디어가 현실화될지, 그러므로 거산2리가 앞으로 지속가능한 농촌의 모델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재범 기자 news7804@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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