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한 웨딩드레스 판매점 앞을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 웨딩드레스 판매점 앞을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신혼부부 감소문제가 심각하다. 비단 충청권 만의 문제는 아닌 대한민국 전체의 문제다. 지난해 대한민국 1~5년차인 신혼부부는 103만 2000쌍으로 전년 보다 6만 9000쌍 줄었다고 한다. 충청권도 1년 전보다 6000쌍 줄었다. 충청권 4개 시·도 모두 1년 전보다 신혼부부가 감소한 가운데 충남의 감소폭이 2714쌍으로 가장 컸고 충북은 1925쌍, 대전과 세종은 각각 1463명, 516명 감소했다고 하니 참으로 답답하기만 하다. 심각한 것은 해마다 신혼부부 수가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2018년 132만 2406명에서 2021년 110만 1455명까지 감소했고 지난해 103만여명까지 줄어 들었다.

내년 통계치를 안봐도 어디까지 줄어들 것인지에 대한 궁금증이지 증가할 것이라고 판단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지금의 사회분위기가 그렇다. 결혼하지 않는 사회적 분위기는 어제 오늘의 문제는 아니다. 결혼을 장려하는 정책들은 정부차원은 물론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도 앞타퉈 내놓을 정도로 결혼은 곧 인구증가라는 공식이기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쏟아지는 결혼 장려 정책들에 대한 반응은 그닥 좋지 않다. 누구에게는 필요한 정책일 수 있지만 결혼을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게 할 정도의 수준은 아니라는 것이다. 밑빠진 독에 물 붙기다.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다면 결혼을 기피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바꾸기에는 역부족이다. 그들의 이야기들을 종합해 들어보면 결혼할 환경이 아니라고들 말한다. 신혼부부들에게 주어지는 주택공급 혜택, 세제혜택, 금융혜택 모두 그것이 본질이 아니라고 말하는 이들이 많다. 그들은 정책이 아닌 결혼할 수 있는 환경조성이 먼저라고들 말한다.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안정된 가정을 꾸릴 자신이 없는 것이다. 실제로 결혼을 했음에도 아이를 갖지 않는 가정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대한민국 전체 초혼 신혼부부 81만 5000쌍 중 자녀가 없는 부부는 37만 8000쌍으로 전년보다 0.6%p 상승했다고 한다. 여기에 신혼부부 평균 자녀수 역시 감소하고 있다고 하니 결혼을 하지 않는 것도 문제지만 결혼한 신혼부부들도 아이를 갖기를 꺼려하는 이 분위기는 분명 울림을 준다. 지금과 같아서는 안된다는 울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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