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주 영동 심천보건지소장
공중보건의로 심천면과 인연
초·중·고교 한의사사업 진행
비만관리·약물오남용 예방 등
가정·경로당 방문 진료 진행
주민들 호전되는 모습에 보람

오승주 영동 심천보건지소장
오승주 영동 심천보건지소장

[충청투데이 이진규 기자] "영동군의 의료공백 최소화를 위해 공중보건의와 보건직 공무원들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영동군 군민들의 건강을 위해 헌신적인 의료 활동을 펼치는 이가 있다.

주인공은 오승주(32·사진) 심천보건지소장이다.

오 소장은 대전대학교 한의학과를 졸업한 뒤 경희대학교 한방재활의학과 대학원 석사 과정을 수료했다.

이후 의무 사관 후보생으로 병무청에 지원, 심천보건지소 공중보건의사에 배치됐다.

오 소장은 처음 심천보건지소에 배치됐을 때 병의원이 없는 환경에 적잖이 충격을 받았다고 기억한다.

그는 "지역에 병의원이 없어서 주민들이 보건지소에 의존도가 매우 높은 편이었다"면서 "공중보건의가 부족하다보니 1명의 공중보건의가 2개 이상의 지소를 순환하며 근무해야 하는 열악한 상황이었다"고 회상했다.

시골 보건지소에 첫 배치됐던 새내기 공중보건의는 이제는 어엿한 지역의 건강지킴이로 자리매김했다.

오 소장은 영동군보건소 통합건강증진사업과 연계해 지역 내 학교 소아청소년의 건강증진과 비만예방관리 등을 위한 학교한의사사업(이하 교의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교의사업은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성장과 비만을 포함한 약물 오남용 예방, 청소년기 다빈도 질환 관리법 등의 내용으로 학생의 수준에 맞는 교육으로 이뤄진다.

교의사업을 시작한 동기에 대해 오 소장은 "근무지인 심천면 초등학생들이 보건지소로 견학을 온 것이 계기가 됐다. 당시 초등학생들과 대화하며 불편한 접근성으로 인해 소아·청소년들이 관련 의료기관을 방문하기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임을 알게 됐다"며 "영동군에 배치된 공중보건의로서 지역사회와 공중보건에 좀 더 이바지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 고민하던 중 한의사협회에서 소아·청소년 보건 사업 지원에 관한 공고를 보고 지원해 교의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가정 방문이나 경로당 방문을 통한 진료 의료 사업을 진행하면서 큰 보람을 느끼고 있다"면서 "침 치료와 보험 한약 처방을 통해 지역주민들이 호전되는 모습을 보면 만족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지역 사회에 바라는 점이 무엇인지를 묻는 질문에는 "교의 사업을 비롯한 보건 사업은 보건소의 협조 없이는 진행될 수 없다. 혼자 사업을 계획하고 시작하는 과정에서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면서 "관련 부서 구성원들의 도움이 없었으면 진행하지 못했을 것이다. 어렵게 시작된 만큼 단발성으로 끝나지 않고, 충청도 전체 소아 청소년을 위한 사업으로 자리매김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역 내 초등학교에서 고도비만 아동을 위한 프로그램 ‘소아비만, 이제 그만’이라는 건강증진 프로그램을 직접 기획해 진행하는 중"이라며 "많은 관심과 도움을 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영동=이진규 기자 kong2902@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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