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부권 교육 접근성 향상 기대
진잠초 방성분교 폐교 활용 계획

대전특수교육원 전경[대전교육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대전특수교육원 전경[대전교육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충청투데이 최윤서 기자] 대전시교육청 산하 대전특수교육원이 분원 설립을 추진하며 서남부권 장애학생들의 교육 접근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3일 대전특수교육원에 따르면 옛 진잠초 방성분교 폐교시설을 자체 활용해 분원 설립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했다.

해당 폐교시설은 당초 대전시교육청이 공립형 대안학교 설립 계획을 세웠다가 일부 부지가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여 있어 증축이 어려워 무산된 바 있다.

2021년 이후 공실로 남아 있다가 올 8월부터 대전교육연수원 연수동 공사를 위한 집기 보관창고로 사용되고 있는데 이달이면 사용기한이 만료된다.

최근 시교육청은 각 부서에 폐교활용방안에 대한 의견을 수렴했고, 그 결과 대전특수교육원이 분원으로 자체 활용하는 계획안을 유일하게 제출했다.

앞서 2018년 대전특수교육지원센터로 시작한 대전특수교육원은 대전 동구에 위치한 옛 대덕군청 건물을 리모델링해 들어왔다.

2020년 교육원으로 전환되며 기관 규모가 커졌고 21명으로 시작한 직원은 현재 2배가 넘는 43명이 재직 중이다.

여기에 매년 대전 특수학교 학생 수 역시 늘어나는 추세다.

특수교육통계를 보면 올해 4월 기준 대전지역 특수학교·학급 학생 수는 3541명이다.

2021년 3273명, 지난해 3417명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비장애 학생들의 장애교육 프로그램 또한 강화되고 있지만 현 공간은 물리적으로 협소하고, 건물 자체도 40년 이상 돼 안전사고 위험도 높다.

무엇보다 본원이 동구 홍도동에 위치해 서남부권 장애학생들의 이용 편의가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에 대전특수교육원은 여러 상황을 종합해 분원 필요성에 공감, 유성구 성북동에 위치한 진잠초 방성분교장 폐교시설을 자체 활용해 서남부권 수요자의 편의를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논의는 초기 수준인데 창고로 사용 중인 진잠초 방성분교의 이용이 이달 마무리 되면 내년 활용 계획이 보다 구체화될 전망이다.

새로 마련되는 분원의 경우 직업교육실, 장애이해교육센터, 행동중재센터, 장애문제행동실 등 본원에 없는 기능을 강화한다는 게 대전특수교육원의 입장이다.

대전특수교육원 관계자는 "분원 계획을 세우기 위해 충북, 경남 등 타 시도 사례를 조사하다 보니 대전의 열악함을 더욱 체감하게 됐다"며 "공간이 부족해 정부 공모사업을 포기한 사례도 꽤 된다"고 토로했다.

이어 "장애학생의 직업교육이나 체험실습 등이 중요해져 가는 만큼 대전시교육청과 분원 설립을 더욱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설명했다.

최윤서 기자 cy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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