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철모 대전 서구청장]
방위사업청 일부 대전에 안정적 정착
평촌산단 내년 준공… K-방산 발돋움
구청장 협의회, 정부 공통건의사항 발굴
유성구와 특수영상콘텐츠특구 조성 협력
관저 제3시립도서관 ‘과학특화’ 계획
주요사업 제외한 경비는 과감히 조정
세수결손 따른 공백 발생 않도록 최선
용문동 최초 초등학교 설립 성과 나와

서철모  대전 서구청장
서철모  대전 서구청장

[충청투데이 윤경식 기자] 지난해 7월 시작된 민선 8기 서철모 대전 서구청장의 임기 두 번째 해가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그동안 ‘변화와 혁신, 힘찬 서구’를 목표로 달려온 대전 서구는 방위사업청 대전 이전, KT인재개발원을 활용한 첨단산업 직접복합단지 조성사업 등 주요 사업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며 새로운 도약을 준비 중이다. 이를 위해 내년에는 경제·교육 분야에 행정역량을 집중해 역동적인 서구를 만드는데 집중할 생각이다. 서구의 새로운 미래를 열기 위해 고군분투 중인 서 청장에게 그동안의 성과와 앞으로의 구정운영 방향 등에 대한 생각을 들어봤다. <편집자주>

대담= 나운규 정치행정부장

 -지난해 7월 취임 후 두 번째 해가 마무리되고 있다. 소회는.

엊그제‘변화와 혁신 힘찬 서구’ 민선 8기 취임 인사를 드린 것 같은데 벌써 두 번째 해가 마무리되고 있어 감회가 남다르다. 구정 발전을 위해 아낌없는 관심과 성원을 보내주신 구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올해는 새로운 서구 도약의 원년으로 만들기 위한 시간이었다. 다변화된 행정수요에 맞게 조직의 체질을 개선하고 일하는 방식 혁신에도 박차를 가했다. 내년은 서구의 미래를 위해 어느 해보다도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이다. 우선, 공약사업을 비롯한 구의 역점사업들을 차질 없이 진행해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임하겠다. 아울러 서구가 한 단계 더 경쟁력 있는 도시로 도약할 기회를 맞이한 만큼 이를 위한 기반을 다지고 새로운 성장 동력 발굴 등 미래를 준비하는 정책 마련에도 행정력을 총집중하겠다.

-‘변화와 혁신, 힘찬 서구’로 구정을 이끌어왔다. 그동안 성과가 있다면.

지난 7월 방위사업청 일부가 안정적으로 대전에 정착됐다. 대덕연구단지, 국방연구소, 카이스트, 기계연구원 등 기관과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먼저 내년 준공 예정인 평촌산업단지에 방산기업과 기관 등을 유치해 방산 혁신 클러스터를 구축, k-방산의 핵심지역으로 발돋움하겠다. 괴정동 7만 평 KT연수원 부지를 활용한 첨단산업 집적복합단지 조성 사업도 큰 성과 중 하나다. 취임 후 직접 KT 경영진과 수차례 협의했다. 공동주택과 함께 AI, IoT, 센서 기업이 유치될 수 있는 벤처빌딩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KT 측에서 구역 지정계획 수립 중이다. 이외에도 총사업비 1,600억 원 142만㎡ 규모의 노루벌 일원의 생태자원을 활용한 국내 유일의 내륙형 국가정원 조성 사업, 지구단위계획 변경을 통한 둔산권 재창조는 정부와 국회 양당 간에 합의가 돼 특별법 제정이 가시화되고 있다. 둔산권 재창조에 제도적 기반이 마련될 것이다. 관저동 제3시립도서관은 과학에 특화된 도서관을 만들기 위해 대전시와 긴밀히 협력해 추진 중이다.

-구청장협의회장으로서 시구 협력관계 구축 등 노력과 성과는.

감사하게도 대전 5개 구가 함께 공동의 발전을 도모하는 대전시구청장협의회의 민선 8기 회장으로 선출돼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대전 5개 구청장으로 구성된 구청장협의회는 매 격월 셋째 주 화요일에 만나 자치구 업무 제반 사항뿐만 아니라 대전시와 함께 중앙정부에 건의할 공통 사항을 발굴하고 있다. 협의회는 민선 8기 1년간 대전시에 38건의 건의 사항을 제안했고, 시는 22건의 안건을 수용했다. 협의회장으로서 대전시에 청소·주차 분야 주민 인식개선을 위한 공익광고 제작 협조를 요청해 홍보예산 절감과 효과 향상을 이뤄냈다. 또한 고향사랑기부제의 성공적인 정착을 위한 대전시와 5개 구의 공조를 제안, 대전 출신 운동선수, 연예인 등을 홍보대사로 위촉해 전국 단위 관심을 높여 올해 서구는 기부금 목표액을 달성했다. 이외에도, 노인맞춤돌봄서비스 종사자의 고용안정과 처우개선을 위한 지침 개선, 방위사업청이 입주한 옛 계룡사옥 1층의 주민 공유공간 확대 방안 모색 등의 성과를 이뤄냈다. 협의회는 앞으로도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불가능을 가능으로 변화시키는 미래를 그려나갈 계획이다.

-내년도 구정운영 방향과 역점 추진사업 등을 소개한다면.

앞으로의 구정 방향은 경제와 교육에 중점을 둘 것이다. 활기차고 역동적인 도심을 위해서는 일자리 확충이 꼭 필요하다. 서구의 기업 유치 방향은 ‘도심 속 기업’이다. 인식변화가 필요하다. 기업 유치는 넓은 부지에 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버려야 한다. 직주 근접과 교통이 편리한 도심에 기업을 유치해야 사람이 모이고 경제가 산다. 서구에는 ㈜두드림, 사회적기업 청화팜 등 좋은 선례들이 있다. 또 서구는 유성구와 함께 갑천을 사이에 두고 맞닿아 있는 만년동 일원과 유성구 도룡동 일원에 특수영상 콘텐츠 특구 조성을 위해 협력 중이다. 특구 지정을 통해 입주 기업에 규제 특례를 제공하고 인센티브를 대폭 확대해 민간 자본 유치를 확대할 방침이다. 이 밖에도 관저 제3시립도서관을 과학특화 도서관으로 준비하고 도서관 내 과학특화 프로그램을 개설할 생각이다. 지난 9일 국립중앙과학관과 취약계층 과학교육 격차 해소를 위한 협약도 체결했다. 과학관의 전문적인 콘텐츠와 조언을 받아 모든 학생에게 소외 없이 양질의 과학교육 체험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이외에도 청소년 창의과학아카데미, 서구 창의과학교실 등의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다. 덧붙여 내년에도 공원 및 둘레길 확대, 청소 및 주차 여건 개선도 지속해서 추진하려 한다.

-세수결손으로 인한 재정적 어려움은 어떻게 극복해 나갈 생각인지?

국회예산정책처가 내년 국세 수입이 정부 전망보다 6조 원 정도 적게 걷힐 것이라고 발표하면서 지방정부가 경제적 어려움에 직면한 것이 사실이다. 서구는 복지사업과 같은 주민들이 삶과 직결되는 분야의 사업이 중단되는 경우가 없도록 재정 상황을 면밀히 검토하고 대비책 마련에 힘쓰고 있다.

우선 주요 사업을 제외한 경비를 과감하게 조정했다. 긴급보수를 위한 시설비를 제외한 환경개선사업, 자산취득비 등을 삭감하고 재료비와 행사운영비, 시설운영비 등의 예산을 대폭 줄였다. 특히, 서구는 특별교부금(세) 확보를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할 계획이다. 특별교부금(세)는 정부 및 시에서 자치구의 부족한 재원을 보전하기 위해 교부하는 이전재원이다. 현안 시설 투자사업의 특교금을 적극 활용하고, 구비 부담이 큰 사업이나 대규모 투자사업의 시기를 조절하는 등 세수 결손에 따른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준비하고 있다.

또 현재 대한민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의 복지분권 분과 위원장을 맡고 있는 만큼 지자체가 복지사업을 추진하는 데 있어 예산·행정력 부족의 문제에 직면하지 않도록 중앙정부와의 논의를 통한 문제 해소에도 적극적으로 노력할 방침이다.

-소통과 협력으로 성과를 도출한 사례가 있다면.

구청장은 가장 가까이에서 구민들의 목소리를 듣는 자리다. 민원에 귀를 기울여 지역 현안이 무엇인지를 파악하고 더 나은 해결을 위해 행정력을 발휘하는 것이 자치구의 존재 이유라 생각한다. 지속적인 설득과 소통, 타당한 지원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데, 여기서 예산을 소요하지 않고 문제를 해결한다면 최고의 행정일 것이다. 서구는 올해 이렇게 자랑할 만한 성과를 여럿 냈다. 서구는 용문 1·2·3 재건축 지역 내 용문초 신설을 위해 민·관·정 협의체를 구성하고 교육청과 협의를 진행한 끝에 용문동 최초의 초등학교 설립을 이끌어 냈다. 또한 도안동 우미린 인근 문화시설용지 내 대규모 웨딩홀 신축과 관련해 주민 민원이 발생하자 건축주와 협의를 통해 합리적으로 건축 취하를 도출해 냈다. 최근 분양된 숭어리샘 앞 도로 확장에도 행정력을 발휘했다. 아파트 조합과 도로 부지 소유자 간의 협의가 결렬되는 상황에서 서구가 지속적인 중재에 나서 양측 모두가 합의하는 결과를 도출했고, 2차선의 도로가 6차선으로 확장될 예정이다.

주차난 문제도 서구의 숙원사업인데, 주차장 조성을 위한 예산 확보가 가장 큰 어려움이다. 공한지 주차장 조성 사업을 통해 둔산동 상가 밀집 지역의 부지를 ㈜금성백조주택으로부터 무상 임대하고, CNCITY에너지에서 무인정산 시스템 설비를 지원받아 64개 면에 달하는 주차장을 확보하기도 했다.

-구민들께 하고 싶은 말은?

설렘과 기대를 가득 안고 출발했던 올 한 해도 보람과 아쉬움을 뒤로 하고 저물어 가고 있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구정 발전에 많은 관심과 성원, 힘을 모아주신 구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2024년 갑진년(甲辰年)은 푸른 용의 해다. 그리고 공교롭게도 본인도 청룡띠다. 용은 예로부터 큰 희망과 성취의 상징으로 전해진 만큼 용의 기운을 받아 새롭게 솟아오르는 서구가 될 것이다. 푸른 용의 해에 태어난 제가 푸른 용의 지혜와 용맹함으로 2024년의 도약을 견인하며 새로운 미래를 열어드릴 것을 약속드린다.

정리=윤경식 기자ksyoon1102@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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