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댐. 충청투데이 DB.
보령댐. 충청투데이 DB.

충남의 물 자립도 20%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한다. 나머지 80%는 인근 지역인 충북과 전북지역의 댐에서 공급을 받는 것이다. 충남도에 따르면 충남은 하루에 206만의 물을 사용하고 있다. 이 가운데 핵심 수원은 하루 최대 108만t을 끌어올 수 있는 충북의 대청댐이다. 또 아산공업수에서 52만 2000t을 공급할 수 있지만, 이 역시 아산호 물과 대청댐 물을 섞은 것이다. 이밖에 전북 용담댐에서 하루 5만 6000t을 끌어 쓰고 있다. 충남 자체적으로는 도내 유일한 다목적댐인 보령댐의 하루 28만 5000t과 지방상수도 11만 7000t이 전부다.

이처럼 인근 지역의 댐에서 안정적으로 물을 공급받고 있다면 큰 문제가 될 것이 없다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물은 삶과 직결돼 있다. 가뭄 등의 기후환경의 영향이 있을 경우 자체적인 공급이 없다면 충남은 물 공급 후순위로 밀려 날 수 있다. 이미 충남은 수년전부터 가뭄 등이 발생할 때 단수나 제한 공급을 받은 사례가 있었다. 먹는 식수뿐만 아니라 물은 산업과도 직결돼 있다. 산업단지 조성의 여러 조건 중 산업용수 공급 방안은 중요 핵심 조건 중의 하나다. 충분한 산업용수가 확보되지 못한다면 생산 자체가 어렵기 때문이다. 단적으로 2030년부터 천안 종축장부지에 국가산업단지가 가동되면 하루 20~40만t의 용수를 공급해야 한다. 이 역시 인근지역의 물로 해결해야 하지만 물 자립도가 약한 충남을 바라보는 기업들의 입장에선 불안할 수밖에 없다.

물 자립도를 높이기 위한 지방자치단체 간의 신경전도 많다고 한다. 충남은 용수 확보를 위해 경기 팔당수계를 이용하려고 했지만, 미온적 반응으로 진전이 없다. ‘전북 용담댐과 보령댐 관로 연결’도 마찬가지다.

결국 충남도 역시 물 자립도를 높이기 위한 실질적인 방안 마련이 시급한 것이다. 식수와 산업용수 모두 삶과 직결된 문제이기 때문이다. 정부와 충남도는 이를 간과하지 말고 안정적인 식수 공급과 산업용수 확보를 위한 대책마련에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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