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많은 강수일수·지구 온난화 영향
10월 청주 모기 지난해 대비 3배 증가

일본뇌염 매개체 '작은빨간집모기'[연합뉴스 자료사진]
일본뇌염 매개체 '작은빨간집모기'[연합뉴스 자료사진]

[충청투데이 송휘헌 기자] 겨울이 시작된다는 입동(立冬)이 코 앞으로 다가왔지만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청주 지역의 10월 모기가 지난해 대비 약 3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충북보건환경연구원이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농촌지역 내 우사에서 모기 발생량을 측정한 결과 10월의 모기 발생량(3주차 기준)은 163마리(1일)로 지난해 59마리(1일) 대비해 채집량이 275% 증가했다. 또 모기 발생량은 10월 1주차 168마리, 2주차 276마리, 3주차 43마리 등으로 집계됐다. 농촌지역은 금빛숲모기가 10월 838마리가 채집돼 우점종이며 작은빨간집모기(45마리), 중국얼룩날개모기(43마리) 등의 순으로 채집됐다.

도심공원을 측정한 결과 청주중앙공원 636마리, 비전공원 578마리, 오송호수공원, 58마리, 산성어린이공원 14마리 등 큰 편차를 보였다. 특히 도심공원은 농촌지역과 달리 웨스트나일열 바이러스를 옮기는 빨간집모기가 최대 우점종으로 나타났다. 빨간집모기 채집량은 10월 중앙공원 598마리, 비전공원 571마리, 오송호수공원 21마리, 산성어린이공원 9마리 등의 순이다.

모기 발생량이 증가한 이유로 전문가는 올여름 많은 강수일수와 강수량으로 습도가 높아지고 따뜻한 낮기온으로 모기들의 활동기간이 연장된 것을 이유로 추정하고 있다.

충북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현재도 모기 발생량을 측정하러 현장에 나가보면 유충과 성충이 예년보다 많이 보이고 있다"며 "지구온난화로 날씨가 아직도 따뜻하다 보니 모기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고 언제 모기가 잠잠해 질지는 확실하게 답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긴 바지, 긴소매와 폼이 넓은 옷을 입어 피부 노출을 최소화하고 야외활동 시 모기기피제 등을 사용하길 바란다"며 "아직까지는 모기를 대비할 필요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송휘헌 기자 hhsong@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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