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룩날개모기 소리 인간 청력 인지 불가
폭염·폭우에도 다른 종보다 감소세 적어
말라리아 매개체… 늪지·도랑 등서 발생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에서 연구원이 모기 분류작업 시연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에서 연구원이 모기 분류작업 시연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충청투데이 송휘헌 기자] 소리가 잘 나지 않는 모기 일명 ‘스텔스 모기’라 불리는 중국얼룩날개모기가 폭염·폭우의 영향에도 크게 줄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 주의가 필요하다.

청주의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요즘 모기는 소리도 안 내나 윙윙 소리도 없었는데 5방이나 물렸다", "모기가 진화를 한 건지 소리도 안 나는데 바로 옆 벽에 붙어있었다" 등 소리를 내지 않는 모기에 대한 불만과 궁금함에 대한 글들이 올라왔다.

소리를 내지 않는 모기는 중국얼룩날개모기인 것으로 확인됐다. 또 정확하게는 소리를 내지 않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청력으로 인지할 수 있는 영역대가 아닌 것이다.

이희일 질병관리청 매개체분석과장은 "중국얼룩날개모기는 소리가 나지 않는다고 이야기를 할 수 있다"며 "모기소리가 보통 날개소리를 이야기하는 것인데 중국얼룩날개모기의 날개 소리는 사람이 인지할 수 있는 소리의 영역대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폭염과 폭우에도 중국얼룩날개모기의 감소세는 다른 종보다 적어 주의가 필요하다.

충북도보건환경연구원 7월 농촌지역(오송읍 우사) 모기 종별 발생 현황에 따르면 전체 모기는 4684마리로 조사됐다. 이 중 금빛숲모기 2426마리(51.79%), 중국얼룩날개모기 1907마리(40.71%) 등 두 종이 전체 모기의 92.5%를 차지했다.

특히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금빛숲모기는 43%(1838마리)의 큰 폭으로 감소했지만 중국얼룩날개모기는 16%(379마리)가 줄어 상대적으로 감소폭이 적었다.

말라리아 매개모기인 중국얼룩날개모기는 논, 관개수로, 늪지, 개울, 길가도랑 등 깨끗하고 넓은 곳에 발생한다.

충북의 국내·해외 모기매개로 발생한 말라리아 발생 현황은 2019년 7건, 2020년 5건, 2021년 3건, 2022년 3건, 올해 7월 기준 1건으로 집계됐다.

이 질병관리청 매개체분석과장은 "야외활동 시 밝은색 긴 바지와 긴소매, 품이 넓은 옷을 입어 노출 부위를 최소화해 달라"며 "가정에서는 방충망을 점검하고 집 주변 물웅덩이 등을 제거해 모기 서식 환경을 차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휘헌 기자 hhsong@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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