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체육관에서 초등학생들이 체육 수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체육관에서 초등학생들이 체육 수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난 학생들의 체력이 약화되고 비만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초등학교 5학년부터 고교 3학년을 대상으로 하는 학생 건강체력평가에서 저체력으로 분류되는 4·5등급 학생 비율은 2022년 16.6%로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12.2%)과 비교해 높은 수준을 보였다. 2022년 학생 건강검사·청소년건강행태조사에서도 과체중·비만 학생 비율은 30.5%로 2019년(25.8%)보다 높았다. 2022년 학생 건강검사·청소년건강행태조사에서도 과체중·비만 학생 비율은 30.5%로 2019년(25.8%)보다 높아졌다. 가뜩이나 방과후 늦은 시간까지 여러 학원을 옮겨 다니며 뛰어놀 시간이 부족하고 쉬는 시간에도 스마트폰과 게임에 매몰돼 신체 활동양이 부족했는데 코로나19까지 겹쳐 비만한 저질체력 학생이 많이 늘어난 것이다.

이런 상황을 감안한 듯 교육당국이 학교에서 학생들의 신체활동을 늘리기 위한 방안 마련에 나섰다. 교육부는 ‘제2차 학생건강증진 기본계획(2024~2028)’을 논의하면서 초등학교 1~2학년 ‘즐거운 생활’에서 ‘체육’ 교과를 분리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통합교과에서 체육을 분리해 학생들의 실질적인 신체활동 시간을 보장하기 위한 차원이다. 중학교도 2025년부터 학교스포츠클럽 활동 시간을 30% 확대한다. 고교에서는 체육수업이 충실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올해 말까지 개선 방안을 마련하고, 2025년부터 시행되는 고교학점제에서는 학생들이 체육 교과를 필수적으로 10학점을 이수해야 한다.

학생들이 운동을 통해 활발한 신체활동을 하면 체력 향상은 물론이고 학업능력도 증진된다는 것은 여러 연구를 통해 입증된 바 있다. 미국 네이퍼빌 센트럴고교는 0교시에 전교생이 1.6km를 뛰는 체육수업을 한 학기 시행하자 학생들의 문장 이해력이 높아지고 수학과 과학 성적이 괄목할 정도로 향상됐다.

체육은 치열한 입시 전쟁으로 당장의 시험 성적에만 치중하다 보니 교육현장에서 홀대를 받아왔다. 고교와 대학입학시험에 반영됐던 체력장 점수가 폐지된 이후 학교에서 체육시간은 다른 교과목으로 대체돼 운영돼 온 것도 사실이다. 아무리 좋은 제도가 마련돼도 실제 운용되지 않는다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 학생들에게 적정한 수준의 운동시간을 확실하게 보장해 몸과 마음이 건강해질 수 있도록 실효성을 갖춘 방안을 마련해주길 당부한다.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