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원광희 청주시정연구원장
市 성장 정책 논리 개발·시정 지원
인구 50만 통합형 성공모델 제시 주력
메가시티 거점도시로서 협력 전략 개발
연구원 연봉 처우, 道연구원 기준 맞춰
내년 인력 6명으로 출발… 협력·협업 중점
道연구원과 상생의 가치 충족 기대도
시민 삶의 질 향상 위한 정책 개발 미션
중핵도시 향한 연구 플랫폼 비전에 최선
‘실사구시’ 철학으로 청주 도약 도울 것

▲ 원광희 청주시정연구원장
▲ 원광희 청주시정연구원장

[충청투데이 송휘헌 기자] 원광희 전 충북연구원 지역발전연구센터장이 초대 청주시정연구원장에 임명됐다. 시정연구원은 내년 1월 개원이 목표다. 이 연구원은 청주시 발전에 필요한 다양한 정책 연구 등의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주요 사업은 중부권 핵심도시 경쟁력 확보, 복합 행정 대응력 향상, 지역 실정에 맞는 정책 개발, 충북연구원과 정책 연구 공유 시스템 구축 등의 임무를 수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원 원장에게 연구원 운영 방향과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 주>

-초대 원장의 소감은.

"청주청원 통합 10년 차에 설립되는 청주시정연구원(CHERI:CheongJu Research Institute)은 시정 발전을 선도해 나갈 수 있는 싱크탱크로서 어떻게 역할과 기능을 정립해야 하는지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충북연구원에서 30여년간 재직하면서 기획경영실장, 원장직무대행, 남북부 총괄분원장, 균형발전연구센터장 등 직책을 수행하는 동안 연구원이 어떠한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지, 어떻게 정책을 지원해야 하는지에 대한 기획과 운영 경험을 가지고 있다. 또 민선 8기 시정 설계에 시장직인수위원(부위원장, 도시교통분과장)으로 참여하였을 뿐만 아니라 원도심 활성화 TF팀장, 공약 이행평가단, 청주시민 100인 위원회 활동을 통해 민선 8기 청주시정에 이해도가 매우 높다고 자평한다. 초대 연구원장으로서 그동안 시정에 대한 이해도를 바탕으로 청주가 충청 초광역권(메가시티)의 중핵 도시로서 위상을 높여 나가는 데 역할을 다할 생각이다. 국가적으로 저출산 고령화로 인해 100만을 지향하는 청주의 현실에서 민선 8기는 매우 중요한 상황에 놓여 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작금의 상황에서 민선 8기 시정을 견인할 수 있는 정책연구기관인 청주시정연구원 원장이라는 자리를 맡게 되어 기쁨보다는 ‘열심히’가 아니라 ‘잘해야겠다’는 책임감을 갖고 있다."

-연구원의 역할은.

"대내외적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응해야 하는 막중한 상황에 놓여 있다. 충청 초광역권(메가시티)이 구체적으로 모습을 드러내는 상황에서 청주가 대전, 세종과 같은 반열에 놓일 수 있는 중핵 도시로서 성장할 수 있도록 정책 논리를 만들고 시정을 지원하는 일도 매우 중요하다. 연구원의 역할 설정은 크게 다섯가지 정도로 정리할 수 있을 것 같다. 첫째, 50만 이상의 대도시로서 도농 통합형 성공모델을 제시해야 한다. 청주시는 50만 이상의 대도시 중 유일한 통합시다. 이는 성공모델을 만들어야 하는 이유다. 둘째, 신산업 육성을 통한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가 창출되는 역동적인 혁신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산업경제 비전을 설정하고 실천 계획을 차질 없이 준비해야 한다. 셋째, 도시·교통 및 열악한 환경 인프라 구축과 도농 간, 계층 간, 부문 간 균형발전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넷째, 고도 청주의 역사 문화가 충만한 이야기가 있는 문화도시와 시민이 행복한 살맛 나는 꿀잼도시를 만들기 위한 전략과제를 설정하고 실천 계획을 수립할 방침이다. 다섯째, 충청 초광역권(메가시티) 거점도시로서 역할과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초광역 연계협력을 위한 전략을 세워야 한다. 연구원은 첫 발걸음을 띠는 걸음마 수준이지만 해야 할 일들이 산적할 뿐만 아니라 시정을 위해 중요한 정책을 발굴하고 시행 방안을 제시해야 하는 중요한 역할과 기능을 수행할 것이다."

-연구원은 인적자원 확보가 중요한데 방안은.

"연구원에 대한 처우가 중요하다고 본다. 최근에 성남연구원이 생겼는데 처우가 다른 곳보다 좋지 않으니 고양, 화성 등으로 다 빠져나가고 있다. 최소한 충북연구원 수준에 맞춰야 한다고 생각했다. 연봉 책정 수준을 적극적으로 건의해 충북연구원 기준으로 맞췄다. 청주 인근 지역에 4개 시도연구원이 있고 국책연구원 등 연구원이 많다. 오히려 4개 시도연구원이나 국책연구원에서 경력자들이 응시해 바로 업무에 투입할 수 있도록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 청주시에서 처우 개선 등을 해줘서 인적자원 확보 경쟁력을 갖춰 기대를 하고 있다."

-충북연구원과 관계 정립은 어떻게.

"내년에 6명의 연구인력을 갖고 출발을 한다. 충북연구원은 30여명이 된다. 충북연구원은 33년이라는 경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경쟁보다는 사업 협력·협업을 해야 될 부분이 많다고 본다. 충북도와 청주시가 이해관계가 엇갈릴 경우 연구PM이 어떻게 끌고 가느냐에 따라서 충분히 해결 가능하다고 본다. 이제는 발주처에서 답을 정해 놓고 가는 그런 시대가 아니다. 연구자들끼리 충분히 참여하고 소통하면 건설적인 방향에서 갈 수 있을 것이다. 연구의 어떤 결과에 따른 도와 시의 갈등이 아니고 근본적으로 갖고 있는 도는 상급기관 시는 하급기관 이런 위계로 인한 갈등이 있는 것 같다. 도와 시는 대립과 반목이 아닌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협력과 동반자 관계를 만들어 나가야 되기 때문에 파트너로서 부족한 점을 연구원에서 지원하고 논리를 만드는 역할을 충북연구원과 함께함으로써 공동의 가치를 충족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연구원의 운영 계획과 목표는.

"연구원은 청주·청원통합 10년 시점에 설립되는 정책연구원으로서, 청주시가 중부권 중핵 도시로 성장과 발전할 수 있도록 정책연구를 지원하는 싱크탱크의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이를 위해서는 첫째, 청주시정연구원의 비전 체계를 만드는 일이 무엇보다 시급하고 중요하다. 연구 인력의 효율적 활용과 인력 풀을 활용하여 시정의 선도적 연구 역량을 만들어 내야 한다. 이를 달성하기 위한 미션은 ‘청주시의 질적 발전과 시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정책 개발’, 비전은 ‘중부권 중핵 도시로의 미래 가치를 구현하는 정책연구 플랫폼’으로 역할을 해야 한다. 둘째, 연구원 자체의 재원확충방안 마련이 필요하다. 연구원 본연의 역할은 시정의 정책을 설계할 수 있는 비예산 정책과제 수행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수탁과제 중 연차별로 수행해야 하는 법정계획인 도시기본계획이나 교통계획 수립 등은 시정연구원에서 참여해야 시정 방향과 계획 간의 정합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현안 및 시급 과제는 시와 협의를 통해 정책과제로 지원받아 수행할 계획이다. 인력과 연구경력이 갖추어지면 경쟁을 통해 적극적으로 수탁과제를 수행할 수 있게 되면, 출연금의 비중을 점차 줄여나가고 자체재원확충을 할 수 있을 것이라 본다. 셋째, 위에서 이야기했던 대로 충북연구원과의 관계 형성이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연구원은 행정과 파트너십 관계가 되어야 한다. 시에서 일정 직급 부서장들을 연구원으로 파견하는 제도를 건의하고 싶다. 공무원들이 연구원 파견 기간 동안 관심 분야 박사들과 공동연구에 참여함으로써 실무적 감각이 부족한 연구원들과 win win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연구원들과 시청공무원이 함께하는 연구회를 조직, 활성화하여 시청의 주요부서 실 국장들과 정례회의 및 의견교환, 상호이해 증진, 현안 과제에 관한 토론 등 시정 발전을 위한 논의의 장을 만들겠다."

-청주시의 미래상은 어떻게 보는가.

"청주시는 인구 규모 87만 명, 도시경제 규모(GRDP) 33.4조원으로 50만 이상 대도시 13개 중 대한민국 대표 도시다. 오송과 오창의 첨단산업단지 조성과 방사광 가속기 유치로 대한민국 신산업의 중심지로 도약하고 있으며, 국내 유일의 KTX 분기역인 오송역은 행정중심복합도시의 관문 역할을 수행하는 1000만이 이용하는 국내 유일의 분기역이다. 또 국제화의 관문인 청주국제공항은 국내 공항의 한계를 극복하고 거점 항공사인 Aero-K를 필두로 일본, 동남아 등 국제공항으로서의 면모를 일신하고 있는 중부권의 중추공항으로서 청주를 경쟁력 있는 도시로 발전시키고 있다. 지역경제 성장은 물론 양질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며, 주거, 문화, 복지, 교육, 보건의료 등 삶의 질 수준도 대폭 높아질 것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철도·교통 인프라 부족, 지역 내 도농 간 격차 등 해결해야 할 난제도 많은 것이 사실이다. 앞으로 정책 개발과 대안 제시에 있어 실사구시의 철학을 담아 연구원이 경쟁력 있는 도시로 도약할 수 있도록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청주는 중부권 중핵 도시로서 역할 수행이 가능한 지정학적 위치에 있다. 더 큰 청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체계적인 공간 활용과 시민이 행복하고 편리한 교통체계와 운영이 필요하다.충청권 4개 시도가 함께하고 있는 충청 초광역권 발전 전략 일명, 충청메가시티 구축이 본격적으로 추진 중에 있다. 청주는 대전, 세종과 같은 반열에서 중핵 도시로서의 잠재적 위치를 선점하고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이러한 경쟁력의 바탕에는 오송분기역, 청주국제공항, 오송국가산업단지, 오창지방산업단지, 오창방사광가속기와 이를 아우르는 충북경제자유구역이 있어 가능할 것이다. 청주가 미래 충청 초광역권(메가시티) 거점도시로서 역할과 기능 수행을 한다면 국가중추권역으로서의 청주의 미래상을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송휘헌 기자 hhsong@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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