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달 뒤 드리운 선수 육성의 그늘]
전문가, 선순환 구조 조성 방안 제언
온전히 훈련·운동 집중할 환경 조성
비인기종목 발판 만든 뒤 선수 영입

19일 오후 전남 목포종합경기장에서 열린 제104회 전국체육대회 폐회식에서 대회기가 강하되고 있다. 2023.10.19 사진=연합뉴스.
19일 오후 전남 목포종합경기장에서 열린 제104회 전국체육대회 폐회식에서 대회기가 강하되고 있다. 2023.10.19 사진=연합뉴스.

[충청투데이 조정민 기자] 전문가들은 대전 체육계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해선 현역 선수들이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도록 중도탈락과 포기자 수를 줄이는 것이 시작이라고 제언한다.

현행 지원 체계로는 현역 선수와 중도포기자, 은퇴 선수에게도 미래를 담보할 수 없는 실정이라는 지적이다.

서칠만 대전육상연맹 전무는 "현역 선수들에게는 온전히 훈련과 운동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 발판이 마련돼야 선수들도 맘껏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잘 갖춰진 환경에서 자신의 기량을 펼치는 선례가 생긴다면 선수 유망주들에게도 희망이 생길 수 있고 체육계 인식도 좋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역·은퇴 선수 할 것 없이 가장 큰 불안요소로 작용하는 ‘미래 불확실성’은 비단 대전만의 문제는 아니지만, 분명히 대책이 필요한 부분"이라며 "한 가지 예로 선수 출신 체육 교사가 좀 더 많아진다면 경험에서 오는 노하우로 더 적극적인 선수 발굴이 가능해지고, 현역 및 은퇴를 앞둔 선수들에게는 은퇴 이후 진로에 하나의 길이 더 생겨 진로, 취업에 대한 걱정이 줄어들 수 있다"고 제언했다.

비인기종목의 핵심 인재를 잘 키워 발판을 먼저 제대로 만든 뒤 선수를 영입하고 육성해야 한다는 관점도 있다.

정문현 충남대학교 교수는 "과거 피겨, 골프의 경우 한국에서는 성적이 잘 나지 않는 어려운 종목 중 하나였으나 특출난 인재를 발굴해 스타로 만들어내며 하나의 길이 된 케이스"라며 "현재 다른 비인기종목 역시 하나의 인재라도 놓치지 않고 선택과 집중을 통한 지원으로 단단한 발판을 먼저 만들어둔 뒤 선수들을 영입하고 육성해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체육 특기자, 선수들도 모두 하나의 직업군으로서 정상적으로 생활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는 곳에 가는 것"이라며 "당장 연계육성이 안 되는 점에만 급급해 남은 인재마저 놓칠 게 아닌 보다 체계적이고 집중적인 지원으로 종목의 활성화를 쌓아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조정민 기자 jeongmi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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