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방대학교 외국군 수탁장교 Martins Gomes Alan(마틴스 고메스 알런)

[효문화신문] 축구광으로 유명한 브라질은 풍부한 문화와 다양한 동식물이 존재하는 곳으로 재미와 활기가 넘치는 나라다. 브라질은 남미에서 가장 큰 국가로,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광활한 면적의 열대 우림과 해안가의 해변을 자랑하고 있다.

과거에 포르투갈의 식민 지배를 받았기 때문에, 포르투갈어가 남아메리카에서 유일하게 인정받는 모국어가 되었다. 브라질 연방 수도는 1960년 4월 21일 브라질리아로 이전했으며, 그 이전에는 리우데자네이루와 살바도르에 위치하였었다. 또한 아마존 열대 우림과 세계에서 가장 광범위한 하천 생태계가 내부에 속해 있다.

브라질은 아프리카 디아스포라(Africa Diaspora, 미국으로 이주된 아프리카 원주민들의 후손)와 포르투갈의 정복, 그리고 남아메리카 원주민의 중요성을 인정하며, 지구에서 가장 다면적인 문화를 가지고 있음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다. 대표적으로 세 가지 종류의 인종 집단이 혼합되어있는데, 이는 유럽 출신의 백인, 아프리카 출신의 흑인, 아메리카 대륙의 원주민(인디언)이다.

일부 전문가에 따르면, 현대의 아메리카 원주민들은 15,000년 전 아시아로부터 아메리카 대륙으로 이주한 최초 정착민들의 직계 후손이다. 따라서 브라질과 아시아 문화 관습과 전통의 유사한 점들을 통해 두 나라 사이의 연결을 확인해볼 수 있다. 예를 들어, 브라질인과 한국인은 예술, 음악, 춤에 대한 애정과 음식 보존방법에서 공통점을 공유하고 있다.

또한 아이들이 부모님께 존경을 표현하는 방법에서도 몇 가지 공통적인 특징이 발견된다. 한국에서 효(HYO)는 세대 간의 조화(Harmony of Young and Old)를 상징한다. 최초에는 젊은 사람이 노인에게 감사를 표하는 방법만을 의미했었는데, 사실 효는 젊은 계층과 노인계층 두 집단 사이의 양방향적인 교류를 수반하는 개념이다.

과거에 브라질의 아이들은 부모님과 조부모님께 일반적인 표현인 "당신(you, voce)" 대신에 "님(sir, senhor)" 또는 "부인(ma’am, senhora)" 같은 존칭을 사용하여 말하는 관습이 있었다. 지금도 브라질 시골 지역에서는 이러한 관습이 계속되고 있다고 한다. 이처럼 브라질 사람들은 가족 내 연장자를 존경하고, 가족 위계질서를 깊이 존중하는 마음을 보여왔다. 마찬가지로 한국에서도 가족 내 연장자를 존경하는 전통이 있으며, 가족 위계질서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고 높이 평가한다. 예를 들어, 부모님 생신이나 어버이날과 같은 특별한 날에 아이들은 부모님께 효도하겠다는 말을 하며 최대한의 존경을 표현한다.

브라질에도 언어를 통해 부모님과 연장자에게 존경을 표현하는 비슷한 전통이 있는데, 부모님께 인사를 드릴 때 통상적으로 "아버지께 축복을, 어머니께 축복을(bencao pai, bencao mae)"이라고 말한다. 이 문화는 브라질 문화에 깊숙이 뿌리내리고 있는데, 유럽 식민지 시대 이후 5세기 이상 동안 포르투갈의 기독교 영향을 많이 받았기 때문이다. 이러한 관습은 "신의 가호가 있기를, 내 아들아" 또는 "신의 가호가 있기를, 내 딸아"와도 관련성이 깊기 때문에 종교 또는 문화적 의미를 넘어 신학적이고 정서적인 의미를 지닌다.

한국의 주요 명절인 설날과 추석 연휴기간에 대부분의 한국인들은 자동차, 기차, 버스, 비행기와 같은 다양한 교통수단을 이용하여 온 가족이 함께 고향으로 또는 가장 나이가 많은 가족구성원의 집으로 찾아가는 관습이 있다. 고향에 도착하면 돌아가신 친척과 조상들에게 경의를 표하기 위한 제례의식의 하나의 형태인 ‘제사’ 준비를 시작한다. 제사는 고인의 영혼을 기리기 위해 음식 등 제물을 준비하여 제공하는 것을 의미한다. 제사상을 차리기 위한 특정 규칙이 존재하지만, 최근 한국인들은 제사에 필수적인 음식만 포함하여 간소화된 형태로 제사상을 차리는 것을 허용하고 있는 추세이다.

비슷하게 브라질의 ‘디아 데 피나도스(Dia de Finados)’는 매년 11월 2일에 기념하는 망자의 날이다. 이 날 사람들은 고인을 애도할 뿐만 아니라, 가족이 함께 모여 떠나버린 사랑하는 사람들을 추모하고 기리면서 하루를 보낸다.

또한, 크리스마스와 새해 전야 축제 기간 동안에는 모든 가족 구성원들이 조부모님 댁에 모이는 것이 하나의 관습이다. 이 기간 동안에 멀리 거주하여 연락이 잘 닿지 않는 친척들과 재회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며, 조부모는 손주들에게 현금 선물을 주기도 한다. 비슷하게 한국에서는 전통적으로 손주들이 웃어른에게 존경의 표시와 새해에 복을 바라는 의미로 세배를 드리고, 이에 대한 보답으로 세뱃돈을 받는다.

마지막으로, 한국과 브라질은 젊은 계층과 노인 계층이 평화롭게 공존하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는 공통된 문화적 특징을 보인다. 이는 대중교통에서 노인들에게 자리를 양보하고, 어른들 앞에서 담배를 피거나 술을 마시는 것을 자제하는 등 일상생활 속 관행에서 잘 드러난다. 심지어 한국에서는 젊은 사람이 나이가 많은 사람과 함께 술을 마실 때 술잔을 드는 방법과 술을 마시는 자세에 대한 구체적인 음주예절이 따로 정해져 있다.

이 밖에도 연장자에게 존경을 표하는 현대화된 방법들이 많이 존재하며, 이러한 관습들은 오랜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지속되어 왔다.
 
이처럼 한국과 브라질은 서로 멀리 위치해 있는 국가이지만 효문화를 통해 서로 연결되는 지점이 많다. 이러한 공통점을 토대로 양국 간의 지속적인 문화교류를 통해 우호관계를 증진하고 세계 효문화 발전을 위해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효툰] 세계 각국의 효문화 미국편 / 글·그림: 최한검

▲ 효툰 세계 각국의 효문화 미국편 글·그림 : 최한검
▲ 효툰 세계 각국의 효문화 미국편 글·그림 : 최한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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