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 국제원예생산자협회 손잡고 추진
잼버리 사태 이후 국제행사 유치 난항
기재부 승인 위해 AIPH와 협력 ‘관건’

전형식 충남도 정무부지사는 18일 순천만국제습지센터 콘퍼런스홀에서 열린 ‘제75회 국제원예생산자협회(AIPH) 총회’에 참석해 안면도원예치유박람회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충남도 제공.
전형식 충남도 정무부지사는 18일 순천만국제습지센터 콘퍼런스홀에서 열린 ‘제75회 국제원예생산자협회(AIPH) 총회’에 참석해 안면도원예치유박람회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충남도 제공.

[충청투데이 김중곤 기자] 지난달 전북 새만금 잼버리 사태로 지자체의 국제행사 개최가 험난해질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오는 가운데, 충남도가 사태 후 처음으로 국제행사 유치에 시동을 건다.

2026년 태안안면도원예치유박람회 유치를 추진하는 것으로, 도는 원예 분야에서 권위 있는 국제기구와의 협력을 통해 난관을 돌파하겠다는 방침이다.

전형식 도 정무부지사는 18일 순천만국제습지센터 콘퍼런스홀에서 열린 ‘제75회 국제원예생산자협회(AIPH) 총회’에 참석해 안면도원예치유박람회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도와 태안군은 2026년 4월 25일~5월 24일 꽃지해양공원과 안면도수목원 등에서 국제원예치유박람회를 개최하고자 한다.

꽃과 힐링을 접목해 6개 전시관을 구성하고 국내외 학술대회와 취·창업박람회, 공연, 문화예술행사 등을 선보일 계획이다.

원예치유박람회 개최에 있어 이번 AIPH와의 협력이 중요한 이유는 지난달 새만금 잼버리 사태 이후 지자체 차원의 국제행사 유치가 이전보다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세계스카우트의 축제로 지난달 1~12일 열린 새만금 잼버리는 무려 1394억원이나 투입했지만, 폭염과 위생 등 부실 운영으로 한국의 국제행사 소화 역량을 의심케 했다는 평가를 남겼다.

‘국제행사’ 공인을 맡고 있는 기획재정부가 제2의 잼버리 파행을 막기 위해 전국 지자체에서 들어오는 공인 신청에 여느 때보다 엄격한 잣대를 들이밀 것이란 예상이 팽배한 이유다.

도가 AIPH를 통해 확보하고자 하는 것은 안면도원예치유박람회의 세계적 관심과 당위성이다.

AIPH는 31개국이 가입한 세계 최대 규모의 원예 분야 비정부기구로, 회원국들은 AIPH 총회에서 확정된 국제행사에 참여로 화답하는 관례가 있다.

안면도원예치유박람회의 AIPH 국제 공인은 내년 9월 폴란드 우치 총회 등을 거쳐 최종 결정될 것으로 보여 매년 8월 국제행사 계획을 심사·결정하는 기재부의 일정과도 맞물린다.

지난달 도로부터 안면도원예치유박람회의 국제행사 유치 및 개최 계획서를 제출받은 농림축산식품부에 검토를 마치고 연내 기재부에 승인을 요청할 계획이다.

기재부의 승인이 없으면 평가 등급에 따른 국비 지원(최대 A등급 30%)이 뒷받침되지 않아 지자체의 비용 부담이 가중되고 이로 인해 행사 규모가 축소될 수 있다.

도가 AIPH와의 협력을 바탕으로 새만금 잼버리 사태로 인한 위축된 여건을 극복하고 안면도세계원예박람회를 차질 없이 개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전 부지사는 “세계 최초 원예·치유 박람회를 충남에서 성공적으로 개최해 대한민국을 원예 강국으로 발돋움시키겠다”고 강조했다.

김중곤 기자 kgon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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