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문화예술정책 토론광장]

[충청투데이 최윤서 기자] 도완석 (대전예술포럼 대표) "삶의 의미 일깨울 행복나눔형 축제 아젠다로 삼았으면"

"스코틀랜드 에딘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의 총감독 ‘폴 거진’은 에딘버러 축제를 ‘행복나눔형 문화축제’로 아젠다를 잡고 추진을 해왔다. 아비뇽축제의 ‘올리비에 피’ 총감독 역시도 어떤 정치적인 이슈나 경제적인 이슈를 내세워 축제가 소모적인 축제가 돼선 안 된다는 원칙아래 아비뇽 시민이 먼저 희망하고 참여하면서 삶의 의미를 일깨울 수 있는 ‘행복나눔형 축제’를 아젠다로 삼았다. 대전의 대표 축제인 0시 축제는 어떤 아젠다가 있으며 그것은 누구에 의한 아젠다인가를 묻고 싶다. 축제용어 가운데 ‘벨크로 효과(velcro effect)’와 ‘후광효과(halo effect)’라는 단어가 있다. 벨크로 효과는 기존 축제에 대한 실망스러움에 ‘그러면 그렇지’ 라고 하는 부정적 인식이 증폭되는 것을 말하고, 후광효과는 긍정적인 소문에 기대를 하고 참여를 희망하는 것을 말한다. 이번 0시축제는 과연 시민들에게 어떤 영향을 줬을까. 개인적으로 ‘벨크로 효과’가 더 증폭됐다고 생각한다. 축제 본질을 벗어나는 실속없는 아젠다 때문이고, 그로 인해 시민이 주도하는 행복나눔형 축제가 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장인식 (우송정보대 호텔관광과 교수) "문화융성으로 행복시대 여는 열쇠 되었으면"

"대전시는 미래의 선도 수단으로써 문화를 지혜롭게 활용해야 한다. 문화융성을 통해 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은 물론 사회통합과 지역의 품격 향상 등 행복 시대를 열어주는 열쇠가 됐으면 좋겠다. 민선 8기 대전시는 문화관광에 대한 정책 방향을 힘껏 제시하고 있다. 5대 핵심전략 중에 ‘대한민국 문화·예술·체육 허브 만들기’가 바로 그것이다. 구체적인 22개의 세부사업도 공약으로 제시하고 있다. 여기에서 눈에 띄는 내용은 바로 ‘예술인 주도’와 ‘산업화 및 세계화’라는 표현이다. 반드시 실천하기를 바란다. 하지만 대부분이 하드웨어 중심의 단일사업이라는 점은 눈에 거슬린다. 동시에 무엇을 통해 대한민국의 문화부문을 선도하겠다는 구체성이 부족해 보인다. 나무란 항상 그 열매로서 존재가치가 평가받는다. 그러하기에 대전시 관계자들은 누구든지 스스로에게 늘 묻고 물어야 한다. 보다 객관 타당한 입장에서 현 대전의 문화관광이 진행되고 있는지, 다른 지역이 성공했으니 우리도 하면 된다는 욕심으로 나서지는 않았는지, 리더라는 소수의 무리에 의해 좌지우지 되고 있는건 아닌지를."


라영태  (대전미술협회장) "대전 건축물 미술품 지역 작가 소외돼 법 개정 등 필요"
"건축미술품 대한 법 개정 및 대전시 조례 제정이 필요하다. 신축 건축물은 일정한 면적 이상이면 미술품을 의무적으로 설치하도록 돼 있다. 기반시설을 제외한 사용면적에 대한 건축비의 1/1000, 7/1000에 해당하는 금액에 해당하는 미술품을 설치해야 하는 것이다. 대전지역의 건축물에 설치되는 미술품을 보면 지역 작가가 소외되고 타 지역 작가가 설치하는 경우가 많다. 대기업의 건축물일수록 외부작가의 작품이 설치되고 있어 지역작가 참여를 확대해야 한다. 인천, 광주, 부산 등은 지역 작가의 비율을 고정시켜 90% 이상 지역 작가의 참여를 확대하고 있다. 대전은 예술품 설치 대신 기금을 출연하면 30%를 감액하는 제도를 철회해야 하며 지역업체의 건축하도급율 70%와 같이 미술품 설치비율도 지역작가가 70% 참여할 수 있도록 정해야 할 것이다. 이밖에 대전시립미술과 미술품 구매예산 역시 증액돼야 한다. 기존 3억에서 10억으로 증액을 했고 증액된 7억은 지역 작가 청년 미술품을 구매하는 예산으로 사용하겠다고 했다. 전국 미술관과의 순회전시 및 소장품 교환 전시 등 동등한 교류를 위해 미술품 구매예산은 큰 폭으로 증액돼야 하고, 소장품의 가치를 높여야 한다."

최윤서 기자 cy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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