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외활동 시 안전지침 확인 필수

진드기 = 충청투데이 그래픽팀.
진드기 = 충청투데이 그래픽팀.

[충청투데이 김성준 기자] 추석을 앞두고 벌초와 이른 성묘가 시작되면서 가을철 벌쏘임 사고나 진드기 감염병에 대한 주의가 요구된다.

소방청 등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벌쏘임 사고는 2020년 4947건, 2021년 4872건, 지난해 6935건으로 총 1만 6754건 발생했다. 벌쏘임 사고의 78.8%는 말벌 개체가 늘어나며 활동이 왕성해지는 7~9월에 집중됐다.

올해 들어서는 7월 24일부터 30일까지 일주일 사이에만 382건의 벌쏘임 사고가 발생했다.

벌에 쏘여 사망하는 사고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 7월 28일 전남 고흥에서 주택 처마를 보수하던 60대 남성이 벌에 쏘여 사망했다. 앞서 같은 달 16일에도 강원 횡성에서 50대 여성이 주택 처마 밑에서 벌에 어깨를 쏘여 숨졌다.

벌쏘임 사고 사망자는 2020년 7명, 2021년 11명, 지난해 11명 등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소방당국은 잇따르는 벌집 제거 요청에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지난달 30일 대전 동구 자양동의 한 주택 처마에 벌집이 생겼다는 신고가 접수돼 소방당국이 출동해 제거했다. 앞서 지난 7월 25일에도 대전 대덕구 비래동의 한 주택 처마 밑에 있는 벌집을 제거해달라는 신고가 접수돼 소방당국이 제거했다.

전국 벌집 제거 출동 건수는 6월 5~11일 1762건에서 7월 24~30일 1만 9469건으로 11배가량 증가했다.

벌에 쏘이면 벌독 알레르기로 인한 과민성 쇼크가 발생할 수 있다. 구토와 설사, 메스꺼움, 호흡곤란이 올 수 있고 1시간 내 숨질 수도 있다.

소방청 관계자는 “야외활동 시 향수나 향이 진한 화장품을 피하고, 흰색 옷과 챙이 넓은 모자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며 “벌에 쏘였을 경우 벌침을 제거하고 쏘인 부위를 소독하거나 물로 씻은 뒤 얼음주머니 등으로 찜질해야 한다”고 말했다.

가을철 진드기를 매개로 걸릴 수 있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에 대한 주의도 요구된다.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은 바이러스에 감염된 참진드기에게 물리면 발병하는데, 최근 5년 새 충남에서만 92명의 환자가 발생해 21명이 사망했다. 올해 들어서는 7월 31일부터 8월 4일 사이에만 3명이 연달아 감염됐다.

환경부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에 따르면 지난 3월 대전 서구 매노동에서 삵을 포획해 채취한 일본참진드기에서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충남도 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은 고열과 구토 등의 증상을 동반하고 심할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다”며 “야외활동 시 피부 노출을 최소화하고 귀가 후엔 바로 샤워하고 옷을 세탁하는 게 좋다”고 당부했다.

김성준 기자 junea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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