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조 대전 동구청장

박희조 대전 동구청장
박희조 대전 동구청장

"여성 혼자서 배낭여행이 현실적으로 가능해? 대한민국이 부럽다" 이것은 예전에 외국의 한 여성 유튜버가 배낭 하나로 우리나라 곳곳을 누비면서 여행을 즐기는 장면을 영상으로 올렸고 그 영상에 달린 수많은 댓글 중 하나다.

그만큼 전 세계적으로 우리 대한민국은‘안전한 국가’의 대명사였다. 잘 갖춰진 법 및 치안 시스템과 더불어 곳곳에 설치된 방범용 CCTV, 사건 발생 시 자발적으로 차량 블랙박스를 제보해주는 국민성 등이 한몫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최근 국민들의 가장 큰 걱정은‘안전’이 돼 버렸다. 평소 다니던 출·퇴근 길, 백화점, 지하철역 등지에서 연이어 강력 범죄 사건이 발생하면서 인터넷 포털에서는 호신용품 검색량이 급증하고 관련 제품 또한 불티나게 판매되고 있다고 한다.

우리 동구는 강력 범죄로부터 주민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다양한 안전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우선 심야 시간대 주민들의 귀갓길을 책임지는‘안심귀가 보안관’사업이다. 이 사업은 필자의 민선 8기 대표 공약사업 중 하나로 원룸촌, 대학가 밀집 지역 등 열악한 주거환경에서 혼자 사는 1인 가구의 범죄 취약성이 대두됨에 따라, 지역 내 안전사고를 예방하고 주민 생활 전반에 걸친 각종 생활안전에 대응하기 위해 추진하는 사업이다.

올해 초 범죄예방 관련 경력 자격증을 소지한 보안관을 모집해, 현재 1인 가구 비중이 높은 관내 3개 지역(대동·자양동·가양2동)에서 야간 순찰 및 주민들의 귀갓길을 동행하며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 앞으로 시행지역을 확대해 언제 어디서나 주민들이 안심하고 다니실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다음으로, 범죄자들의 감시자 역할을 하는 방범용 CCTV 시설 개선사업으로 올해 상반기 자치구 중 처음으로 시설개선사업비 8억 원을 확보해, 관내 28곳에 설치된 55대의 CCTV 시설을 정비하고 주민 안전망을 구축했다. 현재, 우리 구는 주택가, 어린이 보호구역, 공원 등 815개소에 총 1399대의 방범용 CCTV를 운영하고 범죄로부터 빈틈없는 감시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끝으로, 최일선에서 대민행정서비스를 담당하는 직원을 위한 안전장치 마련에도 힘쓰고 있다. 구청 내 1층 민원 서비스를 담당하는 부서와 악성 민원이 많은 동 행정복지센터 2곳에 시범적으로 고정식 가림막 설치를 위해 신속히 예산을 집행하고, 향후 효과를 판단해 전 동 행정복지센터에 설치할 예정이다.

최근 연달아 발생한 강력 범죄 사건으로 국민들은‘각자도생’이라며, 사람 많은 곳을 피하고 불안에 떨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국민과 가장 가까이에 있는 지자체, 치안을 담당하는 경찰 등 유관기관 그리고 시민의 유기적 협력을 통해 이뤄지는‘공존동생’정신이 무엇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필자는 주민 안전과 관련된 사항은 지나칠 정도로 과하게 선제적으로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다시 대한민국이 ‘안전한 국가’로 나아갈 수 있도록, 민관이 힘을 합쳐 강력 범죄에 대한 과감한 대응 방안과 사전 예방책을 생각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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