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 중엔 추가신청 받지 않고
3월에만 신청받아 실용성 지적
학기·방학 구분된 체계 갖춰야

돌봄교실. 사진=연합뉴스.
돌봄교실. 사진=연합뉴스.

[충청투데이 최윤서 기자] 대전지역 ‘방학 중 돌봄교실’ 신청이 사실상 ‘복불복’이라 맞벌이부부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돌봄교실 신청 자체를 연 단위로 3월 초 한 차례 받고, 이후 추가로 들어가려면 결원이 발생해야 하는데 이조차 학부모가 문의가 많아 운이 좋아야 이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여름, 겨울방학은 자녀가 있는 맞벌이부부의 최대 고민이다.

학기 중 돌봄교실은 오후 1~5시 운영되며 방학에는 오전 9시부터 학교 상황과 학부모 수요에 따라 운영 시간이 결정된다.

문제는 ‘방학 중’ 이용을 원하는 경우다.

학기 중과 방학 중 돌봄교실은 운영 시간부터 활동 프로그램도 상이하지만 구분해 신청을 받지 않고 있다.

방학 중 돌봄교실은 결원 발생 시 별도 추가모집을 하지 않고, 학부모 개인이 개별적으로 학교에 문의해 신청해야 한다.

수요에 따른 공급이 아닌 학교 여건에 맞춰 그야말로 운이 좋아야 걸리는 복불복 시스템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때문에 방학 중 돌봄교실을 이용하고 싶어도 3월 연간 신청을 한 번에 해야 하는 부담에 신청 자체를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대전지역 학부모 A 씨는 "맞벌이가정이라 방학 때는 오전부터 어디에 보내야 할지 막막해 돌봄교실을 이용하고 싶었다"며 "하지만 학기 초 한 번 신청을 받고 1년 이용에다 중도 퇴실 시 재신청에 어려움이 있어 부담된다"고 호소했다.

이어 "수시모집으로 중간에 이용하는 것이 가능하다곤 하나 언제 결원이 발생할지 모르고, 일일이 전화해 확인해야 하는 번거로움도 적지 않아 아이에겐 미안하지만 학원 뺑뺑이를 돌리고 있다"고 토로했다.

학교마다 신청 방식이 오락가락이라 학부모간 혼선도 적지 않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대전의 학부모 B 씨는 "지난해엔 아이 학교에서 결원으로 방학 중 추가 신청을 받았지만 올해는 안 받았다"며 "신청 체계가 매년 고정적이지 않고 학교 상황에 따라 달라져 그냥 학원을 끊는 학부모가 많은 듯하다"고 말했다.

강지영 충남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방학은 돌봄 수요가 가장 높지만 학교 여건마다 받아들여지는 경우가 달라 학부모 혼란이 가중될 수 있다"며 "비공식적인 수시모집보단 차라리 학기, 방학을 구분해 신청을 공식화 하는 것이 보다 체계적인 시스템이 될 것"이라고 제언했다.

이어 "맞벌이가정이 방학 중에만 갑자기 급증하는 게 아니기에 각 학교는 방학 신규 수요를 정확히 파악한 후 교실을 적절히 재편성한다면 신청 인원 모두 무리 없이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더 나아가 현재 돌봄교실은 초등학교 1~2학년만 적용되는데 고학년도 방학 중 돌봄이 필요한 경우도 있어 운영 확대도 고려해볼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최윤서 기자·조정민 수습기자

최윤서 기자 cys@cctoday.co.kr
조정민 jjeongmin612@gmail.com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