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난화로 농산물 지도 변화
청원생명쌀 품종 교체 보급

▲ 청주시 흥덕구 옥산면 김정희 청주애플망고 농장주가 애플망고를 수확하고 있다. 사진=송휘헌 기자

[충청투데이 송휘헌 기자] 기후변화로 청주의 농업지도가 바뀌고 있다. 지구온난화로 인해 아열대작물 재배에 농가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고 지역 대표쌀인 청원생명쌀 품종도 바뀌었다.

2일 청주시에 따르면 지역에 무화과, 파파야, 레몬, 커피, 애플망고, 레드향, 아스파라거스, 자색아스파라거스 등 아열대작물을 재배하고 있다. 청주 지역의 아열대작물 재배현황은 11개 농가, 면적 1만7200㎡로 조사됐다.

농가들은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아열대작물의 재배를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흥덕구 옥산면 김정희(56·여) 청주애플망고 농장주는 "표고버섯 농사를 2014년부터 2021년까지 하다가 기온이 올라가는 게 체감되고 인력 수급의 어려움이 있어 2~3년 고민 끝에 2021년부터 애플망고 농사를 시작했다"며 "2025년 정도에 정상생산이 가능해 소득에 대한 기대를 하고 있지만 아직은 미지수고 다만 표고버섯에 대비해 노동력이 덜 든다"고 설명했다.

이어 "청주는 물론 경기도, 세종시, 보은·진천·괴산 등 다양한 곳의 농가나 관에서 관심을 보이면서 견학 등도 하고 있다"며 "단점이라면 시작할 때 시설비와 겨울에 난방비가 크게 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직 애플망고 인지도가 낮다 보니 직거래가 어렵다. 계속적으로 체험, 직거래 등 판로 다양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농가들이 기후변화에 맞춰 도전을 할 수 있도록 난방비, 소규모 농가 포장비 등 다양한 지원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기후변화로 인한 아열대작물에 대한 농가의 관심은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지만 아직 판로, 농업 기술 등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청주에서도 인디언시금치, 차요테, 롱빈, 오크라 등 다양한 아열대채소를 소규모로 농가가 재배했지만 판로 등의 어려움으로 현재는 찾아보기 어렵다.

인디언시금치를 재배했던 A 씨는 "인디언시금치를 재배하고 판매하기 위해 다양한 음식으로 도전했지만 한국인의 입맛과 안 맞아 농사를 접게 됐다"며 "비슷한 아열대채소들도 기후변화에 따라 다른 작물보다 잘 자라 수출 등을 고려해 재배했지만 판로를 찾기 어렵다"고 전했다.

특히 청주시 청원생명쌀도 기후변화와 맛의 품질 등을 위해 ‘추청’에서 ‘알찬미’로 40여년 만에 품종을 바꿔 올해부터 보급하고 있다. 알찬미는 추청에 대비해 벼가 낮게 자라 폭우 등에도 벼 쓰러짐(도복)에 강하고 찰진 식감을 자랑한다.

청주시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기후변화 등을 고려해 청원생명쌀 품종을 알찬미로 보급하고 있으며 아열대작물에 대한 농가들의 관심이 높다"며 "그러나 판로 등의 문제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 농가의 난방비 지원 등 방안 검토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차광막 지원사업 등 기존 농가의 온난화 관련 사업도 계속 발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송휘헌 기자 hhsong@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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