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조 대전 동구청장

올해 7월은 예기치 않았던 폭우로 인해 어느 때보다 충청권에 많은 상처를 남긴 달로 기억될 것이다. 대전도 지난 13일부터 16일까지 나흘간 누적 강수량이 336.9mm에 달했다. 한달 동안 올 비가 나흘 만에 쏟아진 것이다.

구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호우경보가 내려진 14일부터 필자를 포함해 전 직원이 비상근무에 들어갔다. 갑작스런 폭우에 동구 역시 상소동에 산사태가 발생하고 삼괴동에서는 축대가 무너지는 등 크고 작은 피해가 발생했다.

다행히 인명피해가 없이 지나가는가 싶었지만 안타깝게도 지난 19일 소중한 한 생명을 잃는 일이 발생했다. 유가족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안타깝게도 동구의 자매도시인 청양에도 지난 14~15일 이틀간 대전보다 많은 무려 549mm의 폭우가 내리며 많은 재산 피해를 안겼다. 청남면은 지천 제방이 무너지며 축사와 하우스가 침수돼 농민들의 마음에 생채기를 냈다.

자매도시인 청양이 마주한 어려움을 지켜보고만 있을 수 없기에 동구는 27일 수해복구를 돕기 위해 약 40명의 동구청 공직자들이 수해를 입은 농가를 찾아 작물 제거 작업과 환경 정비 등 곳곳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잦은 비상근무로 피로가 쌓이고 밀린 업무가 많은 와중에도 동구청 공직자들은 이웃 청양을 돕기 위해 너나할 것 없이 피해복구 지원 활동에 자발적으로 참여해줘 단체장으로서 감사한 마음이다.

물론, 호우 등 재난 피해에 대한 신속한 복구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재난이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점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새로운 재난 대책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재난과 같은 긴급한 상황에서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구민들을 위한 안전교육 역시 매우 중요하다.

다행히 동구는 행정안전부가 실시한 ‘2023년도 국민안전교육 실태점검’ 결과 안전교육 추진실적, 안전교육 기반 조성, 안전교육 관심도, 안전교육 협력체계 구축 등 전 분야에서 좋은 성적을 받아 대전 5개 자치구 중 유일하게 우수 지자체로 선정됐다.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동구는 생애주기를 고려하고 안전 취약계층 대상으로 안전교육과 프로그램 확대 실시하는 등 구민의 안전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할 것이다.

폭우와 폭염 등 기후변화로 인한 재난이 일상으로 다가온 지금, 구민의 안전에 대해서는 부족한 것보다 과한 것이 정답이다. 재난으로부터 자신의 생명을 보호할 수 있도록 구민이 체감할 수 있는 안전교육을 실시해 구민 하나하나가 재난에 대처하는 인재(人材)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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