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승주 영동군의장
열정으로 군민 상황 대변 위해 앞장
스마트농업·청년농업 육성지원 고민
인구소멸 대응 방안 다양한 시책지원
인사권 독립 내실있는 의정활동 기대
정책수립서부터 집행·결산까지 검토
지역발전 위해 열린마음으로 정보교류
미래지향적 지속가능한 발전 이끌 것

이승주 영동군의회 의장
이승주 영동군의회 의장

[충청투데이 이진규 기자] 의회에 부여된 본연의 책무는 주민을 뜻을 수렴,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집행부를 견제하고 정책적 대안을 제시하는 일이다. 영동군의회는 이같은 소명을 다하기 위해 늘 열린 마음으로 주민들의 생생한 의견을 청취하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역소멸 위기에 있는 농촌지역으로선 이같은 주민들의 여론 반영을 통해 새로운 활로를 찾고 주민들이 평온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이같은 정책의 실효성을 검증하고 개선 방안 제시를 통해 군민이 체감할 수 있는 행정 집행을 견인하는 것이 의회에 맡겨진 사명일 터. 이를 이끄는 향도(嚮導)로서 그 사명을 다하는 이승주 영동군의회 의장을 만나 지난 1년의 성과와 앞으로 계획을 들어봤다. <편집자 주>

- 영동군의장 취임 1주년 소회는.

"군민 여러분의 부푼 기대 속에 제9대 영동군의회가 개원한 지 벌써 1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지난 1년간 영동군 의회를 대표하는 의장으로서 더 발전하고 변화하는 의회의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물심양면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 특히, 코로나로 잠시 주춤했던 현장 중심 활동을 활발히 재개하며 민심의 작은 목소리에도 귀 기울여 의정에 반영하려 노력했다. 1년간 쉼 없이 달려왔는데 지나고 나니 아쉬움도 많이 남는다. 앞으로도 군민들의 요구에 부응하고자 수동적인 의회가 아닌 먼저 발 벗고 나서는 현장 중심의 의정 활동을 펼치면서 의회 본연의 책무를 내실 있게 추진하겠다."

- 제9대 영동군의회 지난 1년 성과는.

"제9대 영동군의회는 7명의 동료 의원과 함께 열정을 갖고 지난 1년간 정례회 3회, 임시회 10회를 포함해 총 13회의 회기를 마쳤다. 5분 자유발언, 조례안 발의, 건의안 채택 등을 통해 군민의 상황을 대변하고 소통하는 의회가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고 말하고 싶다. 조례안 등 각종 안건의 심도 있는 심의, 행정사무감사와 행정사무조사를 통해 군정에 대해 날카로운 지적과 건설적인 대안을 제시했다. 아울러 안건의 효율적인 심사를 위해 두 개의 상임위원회를 설치했고, 의원들의 정책을 지원할 정책지원관을 충원 배치해 의정 활동을 뒷받침할 장치를 마련해 뒀다."

- 영동군의회가 나아가는 방향과 중점사안은.

"지방자치 시대에 지방의회의 중요성은 나날이 커지고 있고, 그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에 와 있다. 영동군의회는 사후 견제, 수동적 심의라는 전통적인 의회 기능에서 벗어나고 약한 의회 대 강한 집행부 구조를 극복하기 위해서 지방의회 역량과 자치입법권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 주민 대표기관인 의회의 기능을 충실히 수행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각계각층 주민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 각 회기 때마다 민주적이고 능률적인 회의 진행을 통해 하나의 의사로 도출해 나가는 과정 또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민주적인 의회 진행은 회의 결과 이상으로 중요하기 때문에 무조건 다수 의견으로 의사를 결정하기보다는 소수의 목소리에도 귀 기울이고, 좀 더 합리적이고 발전적인 대안을 제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영동군은 충북의 대표적인 농(農)군으로서, 농민들과 관련된 현안 문제가 많다. 농산물 가격 하락, 자재·인건비 상승 등의 복합적인 요인으로 농민들의 생활이 날이 갈수록 힘들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농자천하지대본(籠字天下之大本)’ 농업이 모든 산업의 근본이며, 천하의 으뜸이라는 한자 성어처럼 농민분들이 걱정 없이 농사를 지으실 수 있도록 최적의 환경 육성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 미래 농업의 핵심 키워드인 ‘스마트농업’과 ‘청년 농업’ 육성 지원도 집행부와 함께 고민하겠다. 스마트농업은 농가 소득 정체를 해소하고 자기 노동력의 최소화로 청년을 농업·농촌으로 유입할 효과적인 대안이라 생각한다. 또 군은 노인 인구 비율이 30%가 넘는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했다. 지역 소멸의 벼랑 끝에 서 있다는 생각으로 인구 소멸 대응 방안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인구 유입을 위한 다양한 시책 지원은 물론 사소한 아이디어에도 귀를 기울이겠다."

- 지방의회 인사권 독립으로 인한 변화는.

"의회 소속 사무과 직원들의 인사권이 독립된 지 1년이 지났다. 이번 7월에는 의정 지원 전문 인력인 정책지원관도 모두 충원돼 의원들의 의정 활동을 지원할 수 있는 여건이 어느 정도 마무리됐다. 제출된 안건에 대해 기존보다 좀 더 심오한 검토와 법률적 해석이 가능해질 것이며, 집행부에서 추진하는 여러 사업이 합리적이고 공정하게 진행되는지를 더 세심하게 감시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고 생각한다. 아직은 과도기라 뚜렷한 변화를 체감할 수 없지만, 앞으로 해를 거듭할수록 지방의회 의원들이 더욱 내실 있는 의정 활동을 할 수 있으리라 기대된다."

- 제9대 영동군의회 1차 정례회 성과 및 결과는.

"지난달 8일부터 26일까지 진행된 제1차 정례회에서는 2022년 군 예산이 제대로 집행됐는지 점검하는 결산에 대한 승인과, 집행부의 사업들이 문제없이 추진되었는지 점검하는 행정사무감사가 주요 골자였다. 결산 자료를 검토하면서 소극적인 예산집행으로 인해 이월액, 보조금 반납금이 과다하게 발생하게 된 것을 아쉽게 생각하며, 집행부에서 좀 더 계획적이고 적극적으로 예산을 집행해 군민들에게 더 많은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해 줄 것을 당부했다. 행정사무감사 결과 지역자활센터, 시니어클럽 등 보조단체 관리·감독 철저, 명품 곶감 센터 운영 방안 마련, 레인보우영동연수원 운영 활성화, 농어촌버스 공영화 검토 등 업무추진이 미흡하거나 문제점이 있는 사업들이 있어 이에 대한 개선을 집행부에 요청했다. 앞으로도 영동군의회는 군민의 혈세인 예산이 제대로 집행되었는지 수시로 점검할 것이며, 우리 군 주요 사업들이 문제없이 추진되고 있는지 꼼꼼히 챙기겠다."

- 영동군 발전을 위한 집행부와의 협력 방안은.

"영동군은 기반 산업인 농업에 국악, 과일, 천혜의 자연, 일라이트 등 무궁무진한 발전 가능성과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2030년에는 양수발전소가 건립되면 중부권 전력을 책임질 친환경 에너지의 메카로 자리 잡을 것이다. 이러한 잠재력을 잘 활용해 미래 정책에 반영한다면 더욱 살기 좋은 지역이 되리라고 본다. 집행부에서는 무분별한 개발 계획은 지양하고 미래지향적이고 지속 가능한 발전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의회에서는 각종 사업이 후손들에게 물려줄 군의 소중한 자산이 될 수 있도록 정책 수립에서부터 집행, 결산까지 꼼꼼히 검토해 지원할 것은 적극 지원하고, 개선할 것은 과감히 개선할 수 있도록 의정 활동을 충실히 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집행부와 의회는 무엇보다 소통이 중요한다고 생각한다. 의견이 대치될 경우 좀 더 적극적으로 설명하고 소통해 더 나은 대안이 도출될 수 있도록 함께 고민해야 한다. 집행부와 의회의 지향점인 군민의 행복과 지역 발전을 위해 열린 마음으로 정보를 교류하고 협의해 나가야 한다."

- 군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

"영동군 의회가 개원한 지 1주년이 지났다. 의회는 주민의 대표기관으로서 그 자치단체의 의사를 결정하고 집행 기관을 견제하고 감시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그동안 군민을 위한 정책에 대해 집행부와의 이견을 조율하고 군민을 위한 조례안을 발의하며, 군정에 대한 합리적인 견제와 감시라는 의회 본연의 역할에 충실했다. 앞으로도 ‘군민의 행복’이라는 궁극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집행부와 함께 소통하고 달리는 마차의 양 수레바퀴처럼 협력하면서 더욱 정진해 나가겠다. 영동군의원 모두가 초심을 잃지 않는 자세로 군민에게 신뢰받는 의회 구현을 위해 의정 활동을 펼쳐가겠다."

영동=이진규 기자 kong2902@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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