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구역 불일치 31곳에 달해
지난달 분리 서한문 발송 이어
해당 기관들 찾아가 적극 설득

전형식 충남도 정무부지사가 지난달 30일 한국은행 본사에서 최병득 부총재보에게 충남본부 설치를 요청하고 있다. 충남도 제공
전형식 충남도 정무부지사가 지난달 30일 한국은행 본사에서 최병득 부총재보에게 충남본부 설치를 요청하고 있다. 충남도 제공
전형식 충남도 정무부지사가 지난달 30일 한국소방안전원 본사에서 우재봉 원장에게 충남본부 설치, 나아가 본원 이전까지 제안하고 있다. 충남도 제공
전형식 충남도 정무부지사가 지난달 30일 한국소방안전원 본사에서 우재봉 원장에게 충남본부 설치, 나아가 본원 이전까지 제안하고 있다. 충남도 제공

[충청투데이 김중곤 기자] 충남도가 대전에 둥지를 트고 있으면서 충남을 관할하고 있는 공공기관에 ‘충남본부 설치’를 촉구하고 있다.

11일 도에 따르면 정부 산하 공공기관 중 대전에 위치하면서 충남까지 업무 대상으로 하는 곳은 31곳이다.

해당 기관은 충남도청이 대전에 있었던 2012년 이전에 대전에 생겼다가 이후 아직까지 지역 분리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분리·독립한 기관 중에도 일부는 대전 소재 본부·지사에서 충남 일부 시·군에 대한 관할권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행정구역 불일치는 공공서비스 대응력 약화와 업무 혼선 초래, 이용 도민의 시간적·경제적 부담 가중 등을 초래할 수 있다.

김 지사는 지난달 12일 31개 대전 소재 충남 관할 공공기관에 ‘분리·독립 촉구 서한문’을 보냈다.

이후 도의 양 부지사가 직접 해당 기관을 방문하며 충남본부 설치를 촉구하는 도의 의지를 전하고 있다.

전형식 도 정무부지사는 지난달 30일 한국은행과 한국소방안전원, 지난 3일 금융감독원을 연이어 방문했다.

전 부지사는 채병득 한국은행 부총재보를 만나 충남은 무역수지 흑자액 전국 1위, 지역내총생산 전국 3위 등 대한민국 경제를 이끌고 있는 만큼 한국은행 본부 설치가 어느 지역보다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우재봉 한국소방안전원장과 접견에선 지부 분리에서 더 나아가 본원 이전까지 검토해달라고 압박 수위를 높였으며, 이전 시 기관 및 직원에 대한 인센티브도 약속했다.

전 부지사는 “충남혁신도시인 내포신도시는 수도권 접근성이 우수하고 전국 어디보다 우수한 문화, 예술, 체육 인프라를 구축 중이다”며 손길을 건넸다.

앞으로 전 부지사는 한국자산관리공사와 대한결핵협회, 산림조합중앙회, 축산물품질평가원 등을 추가로 방문할 예정이다.

김기영 도 행정부지사도 대전 소재 충남 관할 기관을 찾느라 분주한데, 오는 13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한국관광공사를 시작으로 이달 한국교통안전공단, 한전KDN을 찾을 계획이다.

양 부지사는 나머지 기관에 대해도 일정이 세워지는 대로 방문해 충남 본부·지사 유치 활동을 전개할 방침이다.

엄연히 대전과 행정구역이 다르다는 충남의 논리가 공공기관을 설득해 충남 본부 설치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 지사는 기관에 보낸 서한문에서 “충남본부 분리·독립을 관철할 때까지 220만 도민의 모든 역량을 결집해 기관과 정부, 관계 부처에 대한 항의를 멈추지 않을 것이다”고 촉구했다.

김중곤 기자 kgon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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