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 인터뷰] 충북 1호 사회환경교육기관 최윤영 창체넷 대표
지속가능 일터 지향하는 사회적 기업
환경부·해수부 다양한 환경교육 운영
환경교육 중요성 커… 자부심·긍지 가져
관련분야 청년기업가 스타트업 교육도
올해 말 체험형 환경교육 시설 준공 예정
대한민국 환경교육 선도하는 것이 목표

▲ 충북 1호 사회환경교육기관 최윤영 창체넷 대표.
▲ 충북 1호 사회환경교육기관 최윤영 창체넷 대표.

[충청투데이 김진로 기자] 사무실 분위기가 꽤 어수선해 보였다. 아침 일찍 인터뷰가 예정돼 있는 청주의 한 사회적 기업을 방문했을 때 받은 첫인상이다. 젊은 직원 서너 명이 비좁은 회의실에서 책상과 의자 등의 집기를 이리저리 옮기고 있었다. 이들 직원들 사이에서 맨얼굴의 최윤영 대표가 반갑게 맞았다.

최 대표는 오늘 인터뷰할 주인공이었다. 최 대표는 인터뷰할 공간 정리를 마친 후 "여기를 배경으로 인터뷰하고 사진을 찍으며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사진이 잘 나오려면 화장 좀 하는 게 좋겠지요"라고 말한 뒤 종종걸음으로 자리를 떠났다.

화장을 하고 오는 데 시간이 좀 걸릴 것이란 내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화장하는 데 걸린 시간은 채 1분도 되지 않았다. 최 대표가 말한 화장이란 립스틱을 바르는 정도였다. 이처럼 털털한 성격의 소유자이지만 기업 이념을 추구하기 위한 그의 행보는 한 치 흐트러짐 없이 냉철하고 깐깐하다. 그가 추구하는 기업 이념은 환경교육을 통해 우리 아이들이 꿈꿀 수 있는 미래를 만드는 것이다. 그는 특히 지속가능한 일터를 꿈꾸는 사회적 기업가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경력단절여성이었던 최 대표가 창업에 눈을 뜬 것은 ‘여성창업교육’을 홍보하는 한 장의 현수막이었다. 이후 그는 퍼스트경영기술 연구원 정명수 원장님의 도움으로 창업 교육을 받았고 사업 아이템은 ‘청소년 진로 교육 사업’으로 정했다. 그녀는 경력단절 이전에 청소년 교육과 진로, 진학 컨설팅 분야에 종사했다.

회사 이름은 창업 5년 전에 우연히 상표 등록해 놓은 ‘창체넷’을 그대로 사용하기로 했다. 창체넷은 ‘창의적 체험활동 네트워크’라는 이름의 줄임말이다.

2019년 ‘창체넷’이란 회사가 세상에 선을 보였다. 창업 후 환경부의 국가환경교육프로그램인 ‘푸름이 이동환경교실’ 등 환경교육을 주요 프로그램으로 진행했다. 환경교육에 대한 열정을 인정받아 올해 6월에는 ‘충북 1호 사회환경교육기관’이란 지위를 획득하는 성과를 달성했다.

최 대표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지속가능한 일터 만들기 도전을 이어갈 계획이다. 그는 2025년 매출 50억원 이상의 대한민국을 선도하는 사회적기업으로 발돋움을 꿈꾸고 있다. 최 대표와 직원들은 대한민국을 선도하는 사회적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해 오늘도 ‘우당탕탕’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우당탕탕 창체넷’의 최 대표를 만나 창체넷이 어떤 회사인지, 앞으로 계획은 무엇인지를 자세하게 들어봤다.

-창체넷은 어떤 회사인가.

"창체넷은 지속가능한 환경교육을 위한 지속가능한 일터를 꿈꾸는 사회적기업이다. 환경은 우리를 둘러싼 모든 것을 의미하며, 매우 광범위하고 철학적인 고민을 포함하고 있다. 회사의 목표는 환경교육을 통해 사회적 변화, 인식의 변화, 비즈니스의 변화 등을 이루어내며, 지속가능한 사회와 우리 아이들이 꿈꿀 수 있는 미래를 만드는 것이다. 환경 교육을 통해 삶의 변화와 비전, 꿈을 설계하는 교육 사업을 추진해 지속 가능한 사회를 이루고자 한다."

-충북 1호 사회환경교육기관으로 선정됐다.

"창업 첫해인 2019년 환경부의 국가환경교육 프로그램인 ‘푸름이 이동환경교실’의 민간 시범사업에 참여하면서 환경교육에 관심 갖게 됐다. 푸름이 이동환경교실은 대한민국 대표 환경교육 사업이다. 45인승 버스와 정교사, 환경교육사가 학교와 도서 외 지역을 찾아다니며 환경교육을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다. 환경교육을 주로 진행하던 창체넷은 환경부의 다양한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해양수산부의 ‘해양교육네트워크 공동교구’ 등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교구개발에도 참여하며 성장했다. 이런 다양한 환경교육에 대한 열정과 노력을 인정받아 2023년 6월 ‘충북 1호 사회환경교육기관’의 지위를 얻게 됐다. 저희 기관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노력을 하겠다. 지금까지의 고민과 반성을 토대로 더 나은 환경 교육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환경사업을 수행하고 있는데 어떤 의미가 있나.

"현재 기후위기와 관련된 우려와 각성의 이야기가 우리 사회에서 끊이지 않고 퍼져나가고 있다. 특히 젊은 세대들은 기후위기로 인한 무기력과 불안 속에서 미래에 대한 두려움을 표출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믿는다. 기술의 발전과 우리의 희망을 바탕으로, 환경교육을 통해 아이들의 꿈과 희망을 심어주고, 우리 아이들과 함께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 나갈 것이다. 이러한 도전적인 현장에 참여하는 것은 무섭기도 하지만 동시에 가슴 벅차오는 일이다. 환경교육을 함께 하는 것은 동화에서 나오는 힘센 수탉의 이야기를 떠올리게 한다. 힘센 수탉이 나이가 들어 의기소침해하자 암탉이 ‘너의 자손들이 이렇게 많이 힘센 수탉이 되었잖아.’라고 말하는 장면은 우리에게 환경교육의 중요성과 그 결과에 대한 자부심과 긍지를 떠올리게 한다. 환경교육은 오늘날의 기후위기와 탄소중립을 위한 전환과 적응을 위해 많은 힘센 수닭들을 만드는 일을 수행하고 있다. 이 일은 곧 미래를 이어가는 일이기도 하다."

-현재 공을 들이고 있는 사업이 있다면.

"환경교육 분야의 스타트업 교육을 3년째 운영하고 있다. ‘청년 기업가 환경교육리더 양성’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청년 창업가들에게 환경교육 분야의 창업과정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번 교육은 환경교육 분야 창업가들에게 리더십 기술, SDGs-ESG 지표 설계, 사업 계획서 작성, 환경교육 브랜드 출원 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통해 탄소 중심 사회를 이끄는 비즈니스 전환을 이루어내는 청년 창업가를 양성할 계획이다. 올해에도 환경교육 분야의 창업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7월 3일부터 1개월간 홍보를 진행한 뒤 청주와 서울에서 교육을 예정하고 있다. 교육은 예비 청년 창업가와 기존 청년 창업가를 대상으로 운영할 예정이며, 8월~10월 3개월 동안 진행된다. 자세한 문의는 전화 또는 이메일로 연락 주시면 도움을 드릴 수 있다. 많은 분들의 참석을 기대한다."

-5년이라는 기간에 급성장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우리 회사의 성장은 한 사람의 능력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는 것을 꼭 말씀드리고 싶다. 우리는 출근하지 않아도 어디선가 도움을 주시는 두 분의 교수님이 함께 계시기 때문이다. 한 분은 경영에 대해 궁금할 때 마다 어떤 시간이든 답변을 해주시고, 이해하지 못하면 ‘한숨 한 번 크게 쉬시고’ 도와주시고 있다. 때로는 케이크를 사 주시며 응원해 주는 충북대학교 정진섭 교수님이다. 또 다른 한 분은 교원대학교 김찬국 교수님이다. 김 교수님은 환경교육에 대해 갈피를 잡지 못할 때 "그런가요?", "그럴 수도 있겠군요. 그런데..."라며 특유의 화법으로 우리에게 힘을 실어 주신다. 우리가 성장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이들 두 분 교수님들의 애정 어린 도움이 회사 발전의 원동력이라고 생각한다."

-향후 목표가 있다면.

"앞으로의 성장 목표는 꾸준한 매출 증가와 함께 지속적인 내부적인 발전을 이루는 것이다. 현재 환경교육 시장은 비교적 작은 시장이지만, 우리는 새로운 사업도 준비하고 있다. 올해 말 지역의 체험형 환경교육 시설을 오픈할 예정이다. 이 시설은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교구와 디지털을 활용한 가상 환경교육으로 구성될 것이다. 이를 준비하고 디자인하는 도중에 있다. 2025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2025년까지 매출 50억원 이상, 대한민국을 선도하는 사회적기업으로 발전해 에듀테크와 에코테인먼트 환경교육 사업을 이끄는 것이 우리의 목표다. 이를 위해 지속적인 노력과 협력을 통해 사회적인 영향력을 발휘하는 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다. 저희는 항상 목표를 향해 직선으로 달려 나가는 것이 아니다. 우당탕탕 매번 좌충우돌하면서도 목표의 방향만은 잃지 않도록 노력하며 성장하고 있다. 창체넷의 더 큰 성장을 기대해 주기 바란다."

김진로 기자 kjr604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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