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정균철 논산일반산업단지 입주기업체협의회장
산단 내 정원마을 조성… 근로환경 개선
어린이집 개소 등 일과 가정 양립 도와
유정TMR, 국내 TMR산업 이정표 세워
수년 연구 끝에 최적의 발효사료 개발
HACCP 인증… 조사료유통센터 준공
유정비나 베트남공장 설립… 시장 개척도

[충청투데이 김흥준 기자] 장기적인 경기불황 속에도 입주기업마다 활발하게 공장을 가동하면서 고용창출과 매출증대로 지역경제에 큰 역할을 하고 있는 논산일반산업단지. 이 산업단지가 전국에서 가장 기업하기 좋은 산단으로 명성을 얻고 있는 이유는 이 단지를 20년동안 이끌고 있는 정균철 입주기업체협의회장의 리더쉽과 입주기업들의 소통창구 역할, 그리고 기업 간 각종 정보를 공유하면서 적극적인 소통의 결과로 평가된다. 본지는 정균철 회장으로부터 산단의 입지적 여건과 산단내 경제적 유발효과, 현재 자신이 경영하고 있는 사료생산 업계의 모델로 자리잡고 있는 유정TMR의 경쟁력과 설립배경등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주>

- 논산일반산단의 입지적인 여건은.

"논산일반산업단지는 논산시 성동면 원북·원남·정지리 일원에 1산업단지와 2산업단지로 조성돼 33개 기업이 입주, 가동되면서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몫을 하고 있다. 이곳 산단은 천안~논산 간 고속도로(서논산IC)와 연접한 교통 인프라의 장점 등 기업활동에 매우 양호한 여건을 갖추고 있다. 또 광역 교통망 연계로 전국 대도시권 효율적 이동은 물론 대전~당진간 고속도로 개통은 평택·당진·대산항 등 1시간 10분 거리로 단축돼 물류비 절감으로 생산성 향상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특히 2산단 진입도로 개통에 따라 산업단지 입주업체와 단지를 찾아오는 방문객들에게 편리한 교통 제공으로 이곳 산단의 가치는 더욱 높게 평가받고 있다. 이러한 기업활동을 위한 다양한 조건들이 갖춰지면서 이곳 산단은 국내 유수한 기업들이 입주, 활발한 제품생산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몫을 담당하고 있다."

- 현재 이곳 산단에서의 경제적 유발 효과는 어느 정도 되나.

"단지에서는 현재 국내 굴지의 업체인 에스지씨솔루션㈜ 등 33개 업체가 입주, 가동되면서 연간 300억원의 지방세수 등의 경제유발 효과를 거두고 있다. 한전 원자력연료㈜가 이곳 산단에 공장을 설립해 2018년 1월부터 본격적으로 가동하고 있어 경제적 유발효과는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 산단 내 근로자들에게 복지혜택의 일환으로 상생단지 공동주택(정원마을)을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이곳 산업단지에서 공모한 상생산업단지 조성사업이 충청남도 공모사업에 선정되면서 2015년 6월 연건평 997㎡에 지상 3층 규모로 사원아파트와 체력단련장 등을 건립, 이곳 산단 내 근로자들에게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생생단지 공동주택은 이곳 산단 사원들에게 저렴하게 주택을 임대 공급해 삶의 질 향상은 물론 복지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특히, 근로자의 안정적인 근로환경 조성과 정주여건 향상을 위해 주변여건과 연계, 직장어린이집과 가로변환경개선사업, 전원마을 사업추진 등을 통해 전국에서 가장 우수한 산업단지로 부상됐다."

- 산단 내 해맑은 어린이집이 개소돼 근로자들의 일과 가정의 양립효과를 얻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지난 2015년 고용노동부와 근로복지공단이 주관한 제2차 산단형 공동직장어린이집 국비 지원 공모 사업에서 논산일반산단이 사업 대상 산단으로 최종 선정돼 산단 내에 공동직장어린이집(해맑은 어린이집)이 친환경 시설을 갖추고 문을 열었다. 이에 따라 충남 첫 산업단지형(지자체 협업형) 어린이집이 들어서면서 근로자들의 육아문제가 해결된 셈이다. ‘해맑은 어린이집’은 영유아 49명이 보육 받을 수 있는 공동 직장어린이집으로, 산단 또는 중소기업 밀집 지역 직장어린이집 부족 현상을 해소하고, 근로자의 일과 가정 양립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됐다."

- 현재 정 회장께서 경영하고 있는 유정TMR은 언제 탄생했나.

"2005년 6월 논산시 성동면 원남리 지방산업단지에서 한국 TMR산업의 새 역사가 시작됐다. 부지면적 3300평 건평 1320여평에 월생산량 1만t 규모로 당시 무모하다는 지적을 받으면서 설립된 유정TMR 공장은 국내 TMR산업의 이정표를 세우며 오늘의 유정을 탄생시킨 모태가 됐다. 당시 이런 규모의 TMR공장은 유례가 없어 저를 아끼는 지인들이 무모한 도전에 걱정을 가지고 만류하기도 했으나 주위의 걱정은 기우에 지나지 않고 오히려 국내 TMR산업을 주도하는 산실이 됐다고 자부한다."

- 30여년 사육경험이 기업 성장의 밑거름이 됐다고 하는데.

"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하는 신념으로 좋은사료 생산과 내실경영에 총력을 기울여 조기에 업계를 대표하는 TMR업체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 초기에는 과부하로 인한 화재로 어려움을 겪기도 했으나 시행착오가 오히려 오늘의 유정TMR을 만드는데 전화위복이 된 셈이다. 국내 최대규모의 TMR양산체계를 갖추고 전국에 착유 및 비육 TMR을 생산·공급, 농가와 업계에서 유정의 이름을 확고히 다져 갔다. 유정TMR의 경쟁력은 제가 직접 젖소를 사육한 경험에서 나왔다. 30여년간 젖소를 사육하면서 소의 생리를 연구한 끝에 최적의 영양소가 균형있게 들어간 발효사료를 개발해서 전국 착유 및 한우농가에게 공급하면서 TMR업계의 새 역사를 만들어 갔다. 2006년 벤처기업 인증과 기술혁신형 중소기업(INNO BIZ)에 선정됐고, 2007년 2공장인 발효사료공장을 준공하면서 낙농가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또한 그해 9월에는 3공장과 연구농장을 완공하는 등 지속적인 사업 확장으로 축산농가의 소득증대에 기여했다고 자부한다. 2013년 11월에는 HACCP 적용 사료공장 인증을 받았고 논산시 가야곡면 두월리에서 대규모 조사료유통센터를 준공했다."

- 유정영농조합법인이 미국과 호주에 집중된 조사료 수급의 다변화에도 나선 것으로 아는데.

"미국과 호주에 집중된 원료공급원을 다변화하기 위해 동남아 시장을 개척해서 조사료를 공급받아 원료로 사용해 왔다. 그동안 조사료시장을 개척해 온 경험을 살려 2012년 8월에는 베트남에 진출해서 남빈시에 100만불을 투입, 월 3000t 생산규모의 옥수수 사일리지 공장인 ‘유정비나 베트남공장’을 설립하고 월 800여t의 배합사료를 생산, 원료로 활용하고 있다. 부지면적 2500평 건평 1700평 규모의 연구목장을 운영하면서 한우와 홀스타인 젖소 등 800여두를 사육, 시험농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유정TMR 사료가 전국적으로 알려지면서 판매량도 늘고 있는데, 처음에 성공할지 반신반의하며 고개를 저었던 사람들도 이제는 저에게 ‘불가능한 일을 해냈다’고 저의 타고난 경영노하우를 인정하고 있다."

- 유정TMR의 경쟁력은 어디에 있다고 생각하는가.

"유정영농조합법인은 이익을 추구하기보다 농가의 소득을 향상시키고 농가와 상생한다는 목표 아래 고품질의 제품을 생산·공급한다는 경영이념을 실천해서 여기까지 왔다고 생각한다. 저희 뿌리가 농민이어서 농민을 더 잘 이해하기 때문에 더 좋은 제품생산에 전념해 왔다. 유정TMR의 경쟁력은 저렴한 가격과 우수한 성적에 있다고 본다. 유정TMR을 먹이면 성적이 잘 나와 다 알아주고 있다. 그래서 유정TMR이 낙농과 한우산업발전에 끼친 영향이 매우 크다고 자부한다."

논산=김흥준 기자 khj50096@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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