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가 70% 차지 전형적 농촌지역
김장나누기 등 단합·결속력 최고
소각장 업체 환경기준 엄격적용을
무궁화동산 힐링 공간 조성돼야

▲ 서찬석 청주시 청원구 북이면이장협의회장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송휘헌 기자

[충청투데이 송휘헌 기자] 청주시 청원구 북이면은 4380여명이 거주하고 있다. 북이면은 전형적인 농촌지역으로 농가가 약 70%를 차지하고 있다. 또 보강천과 미호천을 끼고 화죽, 장양, 추학 경지정리 지구 등 넓은 곡창지대가 있다.

면은 지리적으로 청주시의 가장 북쪽에 자리해 중부고속도로 증평IC, 청주~증평 자동차 전용도로 등 청주공항과 인접한 교통의 요지다. 이와 함께 수도권의 접근성이 좋아 제조업, 전지업 등 고용창출과 지역 경제를 견인하고 있다. 그러나 17전투비행장 소음, 인구감소 등 해결해야 될 현안이 산적하다.

마을의 현안 해결을 위해 분주한 움직임이 포착된다. 이 중심에는 서찬석(56) 청주시 청원구 북이면이장협의회장이 있다.

마을 자랑에 대해 묻자 서 회장은 "북이면은 자연부락으로 이뤄져 있는데 주민과 직능단체 모두 유대가 좋고 끈끈한 정이 있다"며 "봉사활동, 김장나누기 행사와 격년으로 추수감사제, 체육대회 등을 진행해 단합과 결속력이 최고인 마을"이라고 웃으며 이야기했다.

이어 "3·1운동 때 민족대표 33인 중 한 분인 의암 손병희 선생이 태어난 곳으로 생가인 초가집을 원형 보존하고 있다"며 "최명길 신도비, 윤관장군 영당, 영하리 석탑, 노고성, 낭비성 등 역사와 전통이 살아 숨 쉬는 고장"이라고 덧붙였다.

가장 시급한 현안으로는 17전투비행장 소음을 꼽았다. 서 회장은 "전투비행장 소음 보상을 하고 있는데 마을 전체가 같은 고통을 겪고 있지만 ⅓정도만 3등급으로 지정돼 보상을 받는다"며 "집 간 10m 차이로 보상이 안 돼 형평성 문제가 제기된다"고 강조했다.

또 "국방부에 민원을 넣어도 ‘더 이상은 안된다’는 똑같은 답변만 받고 있다"며 "소음 보상지역이 럭비공 형태로 되어 있는데 국방부에서 일방적으로 선을 그어 놓고 그것에 맞추는 것 밖에 안 된다는 기분만 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방부에서 소음측정기를 설치했다고 하는데 마을 주민들은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는지도 몰라 신뢰가 가지 않고 투명성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서 회장은 "주민들이 북이면 소각장 업체와 청주시의 대법원 재판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며 "주민들이 더 이상 폐암 등으로 희생되는 일이 없도록 판결도 중요하지만 소각시설에 환경기준을 엄격하게 적용하고 처벌기준도 대폭 강화했으면 좋겠다"고 피력했다.

그는 "현재 청주시가 무궁화동산을 만들면서 올레길을 조성하고 있으나 쉼터가 없다"며 "손병희 선생 유허지 뒤로 참나무숲이 있는데 그곳을 이용하는 등 곳곳에 정자나 벤치 등 힐링공간이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부연했다.

끝으로 서 회장은 "북이산업단지 공사가 올해 시작했는데 폐기시설이 아닌 주거단지와 함께 마을주민의 일자리 창출까지 이뤄져야 한다"며 "자연소멸로 인구가 계속 감소하고 있는데 이러한 부분까지 챙겨진다면 인구 증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송휘헌 기자 hhsong@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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