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일 대전시립연정국악원서 공연

[충청투데이 최윤서 기자] 대전시립연정국악원이 독일 판화가 케테 콜비츠의 삶과 예술을 소리극으로 다룬다.

소리극 ‘콜비츠와의 대화’는 오는 9일 오후 7시30분과 10일 오후 5시 양일간 국악원 큰마당에서 개최된다.

소리극 ‘콜비츠와의 대화’는 근대 독일의 정치·사회적 현실을 휴머니즘과 리얼리즘적 시각에서 예술적 작품활동을 펼친 케테 콜비츠의 삶을 표현한다.

21세기 대한민국 현실에 사회의식과 휴머니즘적 접근을 통해 노래, 연기, 춤, 무대가 함께하는 공연이다.

작품의 주인공 독일의 판화가 ‘케테 콜비츠’는 목숨을 걸어야 할 만큼 핍박과 검열이 심했던 시대에 예술 활동을 펼쳤다.

인간의 고통과 모성애를 작품에 담은 <직조공 봉기>, <농민전쟁>, <전쟁>, <죽음>, <프롤레타리아> 시리즈로 구성된 판화 역작들을 탄생시킨 높은 예술적 성취를 이룩한 화가다.

공연은 판소리를 바탕으로 4인의 코러스를 적극적으로 투입한 1인 모노드라마 형식으로 절제미와 추상미가 담긴 미학적 아름다움을 무대, 영상, 의상, 소품에도 담으며 입체적으로 확장된 소리극이다.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 시민혁명과 산업화로 인해 봉건적 질서가 무너지고 새로운 사회구조에서 전쟁, 빈곤, 실업, 기아, 질병 등 독일의 많은 사회적 문제를 다뤄내고 있다.

현재 대한민국이 동일하게 직면한 사회적 현실과 역사적 사실에 비추어 무대예술로 승화한 공연이다.

공연 당일 로비에서는 케테 콜비츠 작품 전시와 여상희 미술작가가 한국 근대사의 아픈 역사인 전쟁과 국가폭력 희생자들의 이야기들을 신문지로 만든 추모비가 공연과 연계한 전시로 제공된다.

관람객들에게 폭넓은 예술적 감상 기회를 제공하고 작품에 대한 이해를 높일 계획이다.

섬세하고 독특한 감성의 황호준이 대본, 작곡, 연출을 맡았고 명창 케테 콜비츠 역에 명창 방수미, 코러스에 판소리단체 하랑가 4인 그리고 최고의 연주자 4인이 함께 예술성과 대중성이 조화를 이룬 작품을 구현했다.

대전시립연정국악원 관계자는 "한명의 소리꾼이 이끌어가는 전통 판소리 형식을 확장한 소리극을 공연을 통해 판소리 대중화뿐만 아니라 지금의 소리꾼이 나아가야 할 방향도 제시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윤서 기자 cy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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