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연, 도내 차량 부품기업 321개사 설문
39.6% 미래차 전환 대응 '잘 못해'
미래차 생태계 구축 위해선 '정부·지자체 지원' 필요

충남연구원의 ‘설문으로 본 생태계 변화와 미래차 대응 방안’ 보고서에서 발췌
충남연구원의 ‘설문으로 본 생태계 변화와 미래차 대응 방안’ 보고서에서 발췌

[충청투데이 김중곤 기자] 충남 자동차 부품기업 10곳 중 4곳은 미래차 전환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충남연구원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설문으로 본 생태계 변화와 미래차 대응 방안’ 조사 결과를 26일 발표했다.

연구원은 지난해 6월 도내 북부권 소재 자동차 부품기업 321개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해 미래차 전환에 대한 지역 업계의 입장을 들여다봤다.

이 결과 도내 차량 부품기업 39.6%는 미래차 패러다임 전환 대응에 ‘잘 못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이유로는 △단독 자신 없음 23.9% △자금·인력 부족 22% △현재 발주량 충분 15.5% 등이 뒤를 이었다.

현재의 기업 내외 여건을 감안할 때 미래차 산업 대응에 적극적으로 나서기 어렵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전기차, 수소차, 자율주행 등으로 대표되는 미래차는 탄소중립 시대에 내연기관 차량을 대체할 수단인 만큼 도내 차 부품기업의 대응 역량을 높이는 대책이 요구된다.

도내 차 부품기업들은 연구원과의 설문에서 미래차 생태계 구축을 위한 핵심 정책으로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 강화(36.7%)를 가장 우선으로 꼽았다.

정부와 지자체의 구체적인 지원책으로는 기반 구축(27.8%), 사업자금 지원(24%), R&D 지원( 20.2%), 기술인력 확보(16.5%) 등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답했다.

인력 확보와 관련해선 센서(21%), 제어기(19.3%), 신소재(17.2%) 관련 전문가가 특히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충남도가 육성해야 할 미래차 관련 기술로는 △차체 경량소재 △친환경차 관련 △친환경 고효율 공조 및 열관리 △전장 △고연비 동력 전달 △자율주행차 관련 등이 13.2~15.5%로 고르게 거론됐다.

연구를 진행한 김양중 충남연구원 박사는 “2020년 기준 충남은 자동차 부품산업 매출액 전국 3위, 산업종사자수 4위에 해당한다”며 “주력산업인 만큼 미래 생태계 구축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 박사는 “2015년과 비교할 때 도내 부품기업 1~2차 협력사는 줄고 3차 협력사는 늘어 산업의 영세화와 생산품질 저하가 우려된다”며 “부품시장 다양화, 수출 다변화, 전문인력 양성 교육과정 확대, 산학협력 프로그램 강화 등이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김중곤 기자 kgon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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