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연, 완전분해·재활용 기술개발 잇따라

[충청투데이 이정훈 기자] '플라스틱 폐기물 처리'문제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정부출연연구기관이 플라스틱 완전분해 및 재활용 기술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한 번 만들어진 플라스틱은 쉽게 분해되지 않는다.

대덕특구 내 출연연들은 플라스틱 문제를 정립, 해결하기 위한 관련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다.

먼저 한국화학연구원(KRICT)은 폐플라스틱을 원재료로 되돌리는 재활용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조정모 화학공정연구본부 책임연구원팀은 '해중합 기술'을 통해 폐PET를 완전분해 할 수 있는 기술을 선보였다.

연구팀은 메탄올에서 답을 찾았고, 메탄올을 반응물로 사용해 고분자 구조를 분해하는 메탄올리시스 반응기술을 개발했다.

이 기술은 ㈜리뉴시스템에 이전돼 현재 연간 폐PET 1만t을 처리할 수 있는 규모 실증 설비를 구축하고 있다.

이와함께 안전성평가연구소(KIT)는 미세플라스틱이 인체에 어떻게 흡수되고 문제를 일으키는지 세계 최초로 규명하기도 했다.

자동차 부품에서 지폐까지 널리 쓰이는 폴리프로필렌(PP)를 놓고 연구팀은 실험동물의 기도와 인간 폐암 상피세포에 PP를 노출 시켜 5μm 이하 미세플라스틱이 세포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살폈다.

실험동물은 폐에서 염증성 손상이 나타났고, PP미세플라스틱이 폐 손상을 일으키는 기전을 입증하게 됐다.

유용상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뇌융합기술연구단 책임연구원팀은 수돗물에 있는 미세플라스틱을 실시간으로 검지 할 수 있는 기술 개발에 성공하기도 했다.

연구에 참가한 정의태 학생연구원과 유의상 박사후연구원은 "이번 연구를 확장해 여러 수자원의 미세플라스틱 농도를 측정, 안전한 수자원 확보에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이밖에 저탄소화학공정(LCP) 융합연구단에선 저탄소 플라스틱 원료 제조를 위한 원천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다.

플라스틱을 제조하는 석유화학 공정은 온실가스 다배출 업종으로 분류된다.

석유화학 전체 온실가스배출량 7100만t(2019년) 중 플라스틱을 만들 때 배출하는 비율만 60%에 달한다.

이에 연구단은 탄소저감형 플라스틱 원료 제조 통합 공중 구축 및 실증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출연연 관계자는 "플라스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1~2 연구로만 해결할 수 없다"며 “앞으로 출연연에서 공동 연구 등을 통해 여러 사회문제를 해결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연구원 = 충청투데이 그래픽팀. 
연구원 = 충청투데이 그래픽팀. 

이정훈 기자 classystyl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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