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그레이드 필요한 성경전래지] ②체류형 관광의 조건
머무를 수 있는 스테이 공간 필요  
성경 테마 ‘길’ 조성, 연계성 확보

성경전래지 기념공원.사진=노왕철 기자
성경전래지 기념공원.사진=노왕철 기자
성경전래지 아펜젤러순직기념관.사진=노왕철 기자.
성경전래지 아펜젤러순직기념관.사진=노왕철 기자.

[충청투데이 노왕철 기자] 서천 성경 전래지 성역화 사업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시설을 갖추기 위해선 무엇보다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이 머무를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고 관련 관광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성경’을 테마로 한 관광 콘텐츠를 더욱 보강해야 ‘최초의 성경 전래지’가 관광 상품으로서 의미를 갖게 된다는 거다.

가장 시급한 시설은 역시 체류형 관광을 지원할 수 있는 시설이다.

서해안권 관광 패텬을 보면 서천의 경우 최근 5년(2018∼2022년)간 누적 관광객은 약 4000만 명인데 이 중 무박 비율은 90%에 이른다.

평균 체류시간 역시 255분에 불과하다. 서천 관광은 대부분 잠깐 들렀다 가는 수준이라는 거다.

가장 큰 원인은 역시 숙박 가능 시설의 부족이다. 체류형 관광이 가능한 콘텐츠가 갖춰져야 관광 수요가 창출되고 이를 위한 숙박시설도 자연스럽게 조성되는데 체류할 이유가 부족하니 단순 방문에 그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맥락에서 서천 성경 전래지의 경우 ‘템플스테이’와 유사한 체류 지원 시설을 고려해 볼 수 있다는 의견이 대두된다.

템플스테이는 1700년 한국 불교의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 쉬는 산사에서 수행자의 일상을 경험하는 전통문화체험 프로그램으로 2000년대 들어 활성화돼 현재 연간 200여만 명이 경험하는 우리나라 대표 문화체험 콘텐츠로 발전했다.

이와 마찬가지로 성경 전래지의 허브 역할을 할 수 있는 기념공원 인근에 성경을 테마로 한 체류시설을 새롭게 조성하고 각종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하면 관광 상품으로서의 입지를 다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천주교 순례길’과 같은 ‘길’을 조성해 성경전래지기념관, 아펜젤러순직기념관 등 관련 시설을 유기적으로 연계하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새로운 성경을 주제로 한 체류시설과 (가칭)‘사색의 길’ 조성을 통해 우리나라 최초의 성경 전래지에서 종교적 의미를 찾고 삶을 성찰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도록 하면 서천지역 체류형 관광의 새로운 아이콘으로 거듭날 수 있다는 거다.

무엇보다 시설 보강을 통해 관광자원으로 육성되면 우리나라 최초의 성경 전수가 갖는 역사적 의미에 대한 학술적 연구도 활성화되고 이를 토대로 한 체류형 관광 콘텐츠도 더욱 풍성해질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도 있다.

성경전래지기념관 관계자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방문객 수가 급감했다가 점차 회복되곤 있지만 당초 기대치엔 크게 못 미친다”며 “관련 시설물을 새롭게 조성하고 시설물 간 연계 체계를 갖추면 성경을 테마로 한 스토리텔링이 가능한 관광지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노왕철 기자 no85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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