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 공공기관유치단 검토안 ‘내포’ 담겨

충남도청 [연합뉴스 자료사진]
충남도청 [연합뉴스 자료사진]

[충청투데이 김중곤 기자] 예산과 홍성이 유치전을 벌이고 있는 충남의병기념관 건립에 내포신도시라는 새로운 변수가 등장했다. 양 군의 일부로 이뤄진 내포가 타협점으로 거론된 것인데, 의병기념관의 건립 취지와 적절하지 않다는 주장도 나와 유치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다.

10일 충남도에 따르면 도 공공기관유치단은 내포 홍예공원 명품화 전략의 하나로 의병기념관 건립을 검토하고 있다. 홍예공원 뒤편에 위치한 보훈공원과 의병기념관을 연계해 홍예공원의 문화 인프라를 확충한다는 구상이다.

도 공공기관유치단 관계자는 "의병기념관과 보훈공원은 국가 안보를 위해 헌신한 이들을 기린다는 점에서 성격이 비슷하다"며 "유치단 차원에서 검토 중으로 이달 중 도지사에게 보고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도의 내포 내 건립 검토는 그동안 전개돼 온 예산·홍성의 의병기념관 유치전과 사뭇 다른 양상이다.

충남의병기념관 건립은 민선 8기 도정의 공약 사업으로, 도내 산재한 항일 유적을 한 곳에 모으고 체계적으로 관리·보존해 항일 의병정신을 미래세대에 전승하는 것이 목표다.

지난해 6월 도정 인수위원회는 윤봉길 의사의 고향인 예산을 의병기념관의 위치로 제안했는데, 의병도시를 자칭하는 이웃 홍성에서 반발하며 유치전이 불거졌다. 예산은 윤봉길 의사의 생가가 있는 충의사가, 홍성은 의병활동의 중심지였던 홍주읍성 내 홍주초 부지가 의병기념관 건립 최적지라며 줄다리기가 팽팽하다. 도가 검토 중인 보훈공원 옆 부지는 내포 안에서도 홍성·예산의 경계에 놓여 있다는 점에서 양 군 유치 갈등의 대안이 될 수 있어 보인다. 도는 용역을 통해 위치를 최종 확정하겠다는 입장이나, 이를 위한 기본계획 및 타당성조사 용역을 내달 앞두고 있어 이번 도의 검토 결과가 용역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예산·홍성 정치권에서는 내포가 유치전의 타협점이 될 수는 있겠지만, 의병기념관의 건립 취지에는 부합하지 않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

방한일 충남도의원(국민의힘·예산1)은 "내포 보훈공원은 접근성이 부족하다"며 "윤봉길 생가, 수덕사, 예당출렁다리 등과 연계할 수 있는 충의사가 의병기념관 위치로 제격이다"고 주장했다.

이종화 충남도의원(국민의힘·홍성2)은 "의병기념관은 의병 역사가 깃들어 있는 상징적인 곳에 있어야 마땅하다"며 "그런 면에서 내포는 홍주읍성과 비교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의병기념관 건립을 담당하는 도 문화정책과 관계자는 "내포는 하나의 검토안일 뿐 최종 결정은 용역으로 할 계획이다"며 "용역 결과는 연말이나 내년 초면 나올 예정이다"고 말했다.

김중곤 기자 kgon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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