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성호 청주시 원예특작팀장

주로 먹는 과일이나 채소 중 일 년 내내 부담 없이 즐겨 먹는 종류로는 토마토가 유일할 것이다. 토마토는 식이섬유, 베타카로틴 등의 영양소가 많이 함유되어 항산화 기능, 뇌졸중 예방, 심장기능 강화, 심근경색 예방, 암예방 등 많은 건강적 효능을 가지고 있으며 비타민과 무기질의 훌륭한 공급원이다.

남미 페루가 원산인 토마토는 16세기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한 시기에 유럽으로 전파되어 스페인과 이탈리아에서 재배되기 시작하였고 19세기 초 일본을 거쳐 들어온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1614년 쓰인 이수광의 ‘지봉유설’에 토마토의 한자명인 ‘남만시(南蠻枾·남쪽 오랑캐 땅에서 온 감)’ 를 소개하고 있어 1614년 이전에 이미 국내에 들어왔음을 알 수 있다.

토마토의 순우리말은 ‘일년감’이라 해 1년을 사는 감이라는 뜻이며, 우리나라에서는 토마토를 처음에는 관상용으로 심었으나 차츰 영양가가 알려지고 밭에 재배하며 대중화가 되었다고 한다.

그런데 토마토는 과일일까? 채소일까? 1983년 미국 연방대법원은 토마토를 채소로 결론을 내렸다. 당시 미국의 관세법에 따르면 과일은 수입관세가 없고, 채소는 수입관세가 높았는데 이 문제는 중요한 법적 논란을 낳아 당시 채소에만 매겨지고 있는 관세가 토마토에도 매겨지자 한 과일 수입업자가 소송을 제기했던 것이다.

미국 대법원은 토마토를 디저트로 먹지 않고 요리에 사용하는 점을 근거로 채소라 규정해 업자에게 패소 판결을 내렸다. 이후 토마토는 채소로 취급되고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상황이 다르다.

토마토를 요리로 활용하기보다는 디저트로 먹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과일로 착각하기 쉽다. 최근 어린이집과 유치원에서 급식으로 방울토마토를 먹은 어린이들이 구토, 복통 등의 식중독 유사증상을 일으켜 논란이 발생한 것과 관련하여 농림축산식품부는 ‘식중독 증상 유발과 관계있는 신품종을 재배한 전국 20여 농가의 25,000여 평의 토마토를 자발적으로 폐기하여 유통되는 물량은 전혀 없으며 시중에 판매되는 방울토마토는 안심하고 먹어도 된다’고 밝혔다.

"토마토가 빨갛게 익으면 의사 얼굴이 파랗게 된다"는 유럽 속담이 있을 정도로 토마토는 의사가 필요치 않을 정도로 건강에 좋은 식품으로 ‘만병통치 자연식품’이라 불릴 정도로 다이어트와 건강식품으로 으뜸이며, 세계적인 장수촌으로 알려진 안데스 산맥 기슭의 빌카밤바(Vilcabamba) 사람들은 토마토를 많이 먹은 덕분에 장수를 누렸다고 한다.

과일과 채소의 두 가지 특성을 모두 가지고 있는 토마토는 영양 과잉 시대를 살고 있는 현대인에게 건강을 보장하는 과일 겸 채소로 제격인 셈이다.

최근 동네 중소형마트 및 지역 대형 판매점에서 위축된 토마토 소비 향상을 위해 다양한 판촉 행사들이 이어지고 있고, 판매 가격도 많이 내려간 지금이 우리 가족의 건강을 챙길 최고의 기회입니다.

오늘 퇴근길 가족 건강을 위해 토마토 한 봉지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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