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투데이 김흥준 기자] 고사성어에 '일장일단(一將一單)'이라는 말이 있다. 일이나 문제를 해결할 때, 그것을 단 하나의 주요 목표로 삼아 최선을 다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접근 방식은 일반적으로 대처하는데 있어서 효율적이며 빠른 해결책을 찾을 수 있게 해준다.

최근 전국적으로 발생한 TY올스타 품종에서'방울토마토 식중독' 사태와 관련, 충남지역 방울토마토 농가에 비상이 걸렸다. 심지어 구토 증상을 유발하는 문제의 방울토마토를 생산 농가들이 폐기에 나섰다. 방울토마토 주요 산지 중 한곳인 논산시는 지난 11일 성동면에 있는 농장을 시작으로 식중독 유발 품종에 대한 전격적인 폐기 작업을 벌이고 있다.

방울토마토를 먹은 소비자가 구토 증세가 발현됐다는 언론보도 이후 방울토마토 가격이 급락하고 관련 농가들이 생산·출하·판매에 어려움을 겪으며, 문제가 된 특정 품종과 관계없는 방울토마토 농가까지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이 지속되자 시는 지난 3월 언론에 보도된 특정 방울토마토 품종의 식중독 증세 유발 소식 이후 방울토마토 소비시장 위축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 방울토마토 소비촉진 활성화 대책을 수립했다. 특히 백성현 시장은 직원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생산농가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문제가 된 방울토마토 TY올스타 품종을 직접 시식하다 복통을 일으켜 주목을 받기도 했다.

TY올스타 품종이 실제로 문제가 있는지 본인이 직접 체험하고, 이에 대한 대책을 강구하기 위해서 시식했다는 후문이다. 자신의 건강을 무릎쓰고 문제된 방울토마토를 시식한 백 시장의 농업인을 위한 적극적이고 과감한 시책이 '일장일단(一將一單)'의 고사성어와 일맥상통하게 보여주고 있는 대목이 아닌가 싶다.

백 시장은 방울토마토를 구내식당 식단표에 추가하며, 향후 지속적으로 방울토마토를 구입·소비하겠다는 계획이다. 구내식당에서 직원들에게 신선한 방울토마토를 나눠주고 직접 맛을 보며 ‘방울토마토=안전·건강식품’이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대전 도룡동에서도 대대적인 방울토마토 소비촉진 행사도 가졌다. 이곳 행사 역시 급락한 방울토마토 시장가격을 방어하고 지역 농가의 시름을 덜고자 기획된 프로젝트다.

조선시대의 왕들 중에서도 농업에 적극적으로 나서 농업 생산성을 높인 왕들이 있다. 예를 들어, 세조는 가뭄에 논에 수로를 만들어 물을 공급하고, 가뭄을 극복하며 농업인들이 풍년농사를 지을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인조는 농민들을 보살피기 위해 농촌재단을 설립하고, 이를 통해 농작물 생산과 농업 기술 발전에 주력했다. 이러한 정책들은 국민의 생활 개선과 국가 경제 발전에 기여하는 중요한 역할을 했다.

백 시장의 농가 지원과 소비 촉진시책은 선조들이 농민을 위해 추진한 농업 정책과 일맥상통하다고 볼 수 있겠다.

이번 방울토마토 사태에서 백 시장의 건강을 무릎쓴 적극적인 대응은 생산농가의 신뢰 회복과 안전한 식품을 먹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좋은 모범 사례가 되고 있다.

김흥준 기자 khj50096@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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