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회, 역대 최대 규모 90억 삭감속
“시정 발목잡기·행정 길들이기” 비난

▲논산지역 각 시민단체들이 논산시청 정문앞에서 논산시의회의 추경예산안 삭감과 관련, 규탄집회를 갖고 있다. 사진=김흥준 기자
▲논산지역 각 시민단체들이 논산시청 정문앞에서 논산시의회의 추경예산안 삭감과 관련, 규탄집회를 갖고 있다. 사진=김흥준 기자

[충청투데이 김흥준 기자] 논산시의회가 시에 제출한 역대 최대 규모의 추경예산안 90억 원이 넘게 삭감하자 지역 각 시민단체들이 “예산 삭감으로 시가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현안사업 발목잡기, 집행부 길들이기”라며 시내 곳곳에 플래카드를 게시하며 강력하게 반발, 규탄의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특히 이들 시민단체들은 의장실을 항의방문, 의장에게 예산 삭감과 관련, 해명 요구는 물론 시청 정문앞에서 규탄집회를 갖는등 예산삭감으로 인한 시민들의 반발이 더욱 확산되고 있다.

지역의 각 시민단체들은 “역대 최대 규모인 90억 원이 넘는 이번 추경예산안 삭감은 시가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현안사업 발목잡기”라며 “의회의 이번 예산안 처리결과가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지역현안 해결에 찬물을 끼얹은 격이 됐다”고 비난을 퍼붓고 있다.

특히 논산시 청년네트워크 임원진들은 지난 2일 오전 논산시청 입구에서 12개 시민단체가 참석한 규탄집회에서 의회의 예산 삭감과 관련, 성명서를 통해 “청년들은 자주 모여서 생각을 나누고 소통하며 지역사회에 청년들의 역할을 고민하고 참여함으로써 지역 청년으로서의 소임을 다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청년 예산 전액이 삭감돼 청년들이 모여 의논하고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박탈됐다. 청년 정책에는 여.야가 없다. 있어서도 안된다”고 지적했다.

또한 논산시지속발전가능발전협의회에서도 지난달 28일 의회를 항의 방문, 예산 삭감이유에 대한 해명을 촉구했다.

김찬근 협의회장은 “시민들은 의원들의 볼모가 아니다”라며 "지역 현안과 관련, 예산이 삭감되면 고스란이 시민들이 피해를 본다"고 비난했다.

지역경제와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시행하고 있는 전통시장 장보는 날 문화행사 예산삭감과 관련, 화지 중앙시장을 비롯 강경 대흥시장, 연무 안심시장등 상인회에서도 시장 곳곳에 예산삭감관련, 규탄하는 내용의 플랭카드를 게시하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들은 “자신들의 의정비는 물론 해외 연수비는 잘도 올리면서 서민을 대표하는 전통시장을 살려 지역경제를 활성화 시키자는 취지의 예산을 삭감한 건 지역경제에 찬물을 끼얹는 격”이라며 “장보는 날 문화행사 예산액 전액을 부결한 것은 해도 너무한 처사”라며 분통을 터트렸다.

논산시 시민소통위원회에서도 2일 의회의 예산삭감과 관련, 시민들의 목소리를 담아 성명서를 발표하고 소통강화를 촉구했다.

도승구 위원장은 “시민을 위한 대규모 예산이 삭감되어 안타깝다”면서 “앞으로 시민 행복실현을 위한 동반자로서 협심하고 소통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처럼 예산삭감과 관련, 비난의 수위가 높아지자 서원 의장은 지난 2일 기자회견과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에 삭감된 예산액은 사업절차상에 문제가 있거나 구체적인 사업계획이 갖춰지지 않고 진정성 있는 고민이 결여돼 삭감했다”고 삭감 이유를 밝혔다.

하지만 시 관계자는 “미래발전 성장동력 확보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중점을 두고 예산을 수립했다”며, “이번에 삭감된 예산은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토대로 법과 원칙에 따라 수립했다”고 해명하며, 의장의 삭감이유를 반박했다.

김흥준 기자 khj50096@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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