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주변 볼거리·즐길거리 없어 일회성 방문 장소로 전락 우려
광장 내 대기시스템 익숙치 않은 고령층 발길 돌리는 경우 많아
인근 상권 오히려 손님 급감… 일부 상점 젠트리피케이션 현상도

재개장 한 달을 맞은 예산시장이 관광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사진=권혁조 기자
재개장 한 달을 맞은 예산시장이 관광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사진=권혁조 기자
재개장 한 달을 맞은 예산시장 인근의 썰렁한 모습. 사진=권혁조 기자.
재개장 한 달을 맞은 예산시장 인근의 썰렁한 모습. 사진=권혁조 기자.
예산시장 앞 국밥거리의 썰렁한 모습. 사진=권혁조 기자.
예산시장 앞 국밥거리의 썰렁한 모습. 사진=권혁조 기자.

[충청투데이 권혁조 기자] 재개장 한 달을 맞은 ‘예산 시장’에 아쉬움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하루 최대 1만 5000명 이상이 찾는 전국적 ‘핫플’로 떠올랐지만 여전히 특색있는 먹거리가 부족할 뿐 아니라 시장 주변에는 볼거리·즐길거리가 없어 일회성 방문 장소로 여겨지고 있는 탓이다.

또 장터광장 내 대기시스템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 등은 발길을 돌리는 경우가 수두룩함에도 시장 인근 가게들까지 관광객 유입효과는 미미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1일 예산군 등에 따르면 예산 상설시장은 입점 업체를 26곳으로 확대해 어묵, 가락국수, 만두, 전, 튀김, 갈치구이 등 새로운 메뉴를 선보이고, 불규칙한 장터광장 바닥과 화장실 등을 개선한 뒤 지난달 1일 재개장했다.

이후 평일에는 평균 6000~7000여명, 주말에는 1만 5000여명이 찾고 있는 것으로 군은 추산하고 있다.

실제 지난달 26일~1일에 걸쳐 수 차례 예산시장을 방문해 본 결과, 평일 주말 가릴 것 없이 시장 내부는 관광객들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는 모습.

하지만 곳곳에서 아쉬운 목소리도 나왔다.

안내요원이 있음에도 번호표를 뽑고 테이블 자리를 맡은 후 음식을 가져다 먹는 대기시스템에 고령층 등은 불편한 기색에 발길을 돌리는 경우가 상당수.

관광객 A 씨는 "하도 유명하다고 해서 지인들과 이곳(예산시장)을 찾았는데 뭘 어떻게 해야 하는지 하나도 모르겠다"며 "좁은 자리도 불편해 보이고, 근처에 볼 것도 없어 또 오진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시장 내부는 관광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지만 시장 인근의 국밥거리와 상점은 손님이 절반 이하로 급감했다는 하소연도 잇따른다.

시장 앞에서 국밥집을 운영 중인 B 씨는 "일부 음식점의 문제를 전체 국밥집의 문제처럼 방송이 나간 후 손님이 반 이상 줄었다"고 토로했다.

또 관광객이 증가한 뒤 시장 밖 일부 상점에서는 임대료 대폭 인상을 요구하면서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 외부인 유입으로 지대 상승 등에 원주민이 쫓겨나는 현상) 우려도 나온다.

상인 C 씨는 "재개장 후 오히려 손님은 줄었는데도 건물주가 임대료를 2배가량 올려 달라고 했다"며 "시장에서 장사를 계속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권혁조 기자 oldbo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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