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문화신문

순다족: 전통을 통한 부모에 대한 사랑과 존경

라이사 마우리다 힐미야티
▲ 라이사 마우리다 힐미야티

인도네시아는 매우 다양한 민족 집단이 살고 있는 나라이다. 1,300개 이상의 다양한 민족이 그들만의 고유한 문화와 전통을 갖고 전국 각지에 퍼져 살아가고 있다. 이러한 문화적 차이에도 불구하고, 인도네시아의 모든 민족들은 그들의 부모를 존중한다는 공통된 가치관을 공유하고 있다.

특히 순다족은 부모를 공경하는 문화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 순다족은 인도네시아에서 가장 큰 민족 중 하나로 전체 인구의 15.5%를 차지하며, 대부분 자바 섬의 서쪽 부근에서 거주하고 있다. 순다족 아이들은 어릴 때부터 그들의 부모를 존중하고 따르도록 가르침을 받는다. 이러한 가치관이 마음속에 깊이 배어있어, 그들은 부모가 가족의 기둥이라고 믿는다. 순다족의 부모를 존중하는 문화는 부모에 대한 순종에만 국한되지 않고 노년에 부모를 돌보는 것까지 포함한다. 자녀들은 부모님이 스스로를 돌볼 수 없을 때 그들의 부모를 신체적, 정신적, 재정적으로 지원하고 돌본다.

순다족 공동체는 그들의 문화적 관습을 보존하기 위해 오랫동안 노력해왔으며, 그 중 많은 것들은 부모의 모습에 대한 그들의 깊은 존경심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한 전통 중 하나는 신랑과 신부의 가족이 함께 길한 결혼 날짜를 결정하는 혼전 의식인 ‘Ngajantenkeun(엥아잔텐큰)’ 의식이다. 이 결정에는 약혼한 부부의 생년월일을 포함한 다양한 요인들을 고려한다. 그들의 부모에 대한 존경의 표시로, 자녀들은 합의된 날짜를 따른다.

결혼식 날에는 ‘Sungkeman(숭크만)’이라고 불리는 전통이 있다. 이 전통은 자녀가 무릎을 꿇어 부모에게 용서를 구하고 배우자의 부모에게 앞으로 배우자를 돌보고 보살피기 위한 승인을 구하는 의식을 포함하며, 일생 동안 부모의 사랑과 보살핌에 대해 자녀가 진심어린 감사를 표현하기 위한 것이다. 이처럼 부모에 대한 사랑과 존경이 순다족 문화의 필수적인 부분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숭크만 전통은 결혼하는 부부를 새로운 가족 구성원으로 받아들이는 것을 상징하기도 한다.

순다족의 또 다른 중요한 전통 문화로 임신 7개월이 된 임산부를 위한 ‘Nujuh bulanan(누주 불라난)’ 의식이 있다. 가족들은 엄마와 아기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함께 기도하기 위해 가족과 친구들을 초대한다. 이 의식 동안 ‘Siraman(시라만)’ 이라고 불리는 의식 절차를 진행하는데, 부모가 정화와 축복의 상징으로 임신한 여성을 꽃잎이 있는 물로 목욕시킨다.

또한, 순다족 문화에는 부모가 세상을 떠난 후에, 남은 가족들이 그들의 부모를 기억해야 할 의무가 있다. 그들은 부모가 돌아가신 지 3일, 7일, 40일, 100일, 1,000일이 되는 날에 다른 가족, 이웃, 친구들을 집으로 초대하여 부모님을 위해 기도한다. 또한 종종 부모님의 무덤을 방문하여 기도 한다. 자녀들은 신이 부모님의 죄를 용서하고, 부모님이 평화로운 사후세계를 누리기를 기도한다.

결론적으로 순다족의 부모에 대한 사랑과 존경 문화는 전통에 깊이 뿌리를 두고 있다. 순다인들은 부모를 공경하는 것이 단순히 부모님께 순종하는 것이 아니라 노년에 부모를 돌보는 것까지 포함한다고 믿는다.

또한 앞서 언급한 순다족의 문화적 관습을 통해 알 수 있듯이, 가족의 기둥으로서 부모 역할의 중요성과 부모의 삶을 사랑하고 존경하는 것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한다. 비록 일부 사람들이 전통을 따르지 않는 것을 선택할지라도, 부모에 대한 사랑과 존경의 문화는 여전히 순다족 사람들의 마음속에 깊이 배어 있다.

인도네시아·Raisa Maulida Hilmiyati(라이사 마우리다 힐미야티)

조손(祖孫)의 곡진한 사랑

▲ 문희봉 명예기자
▲ 문희봉 명예기자

할머니의 사랑은 끝이 없습니다. 이는 어느 조손가정의 이야기이자 우리들의 이야기입니다. 토요일 짜장면집에서 짜장면 한 그릇을 시키는 할머니와 손녀를 만났습니다. 옆자리에 앉은 할머니와 손녀의 이야기 속에 손녀에게 주는 너무 따뜻한 할머니의 사랑이 담겨 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할머니의 사랑이 할머니의 주름살 속에 가득 차 있습니다. 할머니의 손녀 사랑은 큰 사랑 큰 감동 자체였습니다.

많은 사람이 교외로 나들이 나간 주말, 짜장면집에 할머니 한 분하고 초등학교 4학년쯤으로 보이는 손녀가 들어왔습니다. 할머니는 짜장면 곱빼기 한 그릇 주문합니다.

주문을 받던 사장님, "할머니는 안 드셔요?" 웃으며 물어보니, 할머니 대답이 아침 먹은 게 속이 안 좋아 굶어볼 셈이라고 합니다.

곱빼기 짜장면 한 그릇이 나오고 손녀는 "할머니는 왜 주문 안 해?"

손녀가 짜장면을 비비면서 묻습니다. "속이 안 좋아서." 할머니 대답입니다.

맛있게 먹던 손녀가 반 그릇을 남깁니다. "왜 더 먹어라." "할머니 배불러요.", "음식을 남기면 벌 받는 거야." 그러시면서 할머니는 손녀가 먹다 남은 짜장면을 다 먹습니다. 궁금해서 할머니께 물어봤더니 할머니 웃으면서 하시는 말씀이 사실은 할머니 속이 안 좋은 게 아니라 할머니가 가진 돈이 두 그릇 값이 안 된다고 하였습니다. 짜장면 곱빼기 한 그릇 값이었거든요. 손녀는 할머니 마음을 지금은 모를 겁니다. 가난한 할머니는 주말을 맞은 어린 손녀에게 짜장면을 꼭 사주고 싶었답니다. 그런데 할머니 주머니엔 짜장면 두 그릇 값이 안 되는 돈밖에 없었습니다.

할머니의 손녀 사랑은 높고도 깊습니다.

사람들은 할머니의 손녀에 대한 사랑이 하늘보다 높고 바다보다 깊다고 말합니다.

왜 할머니가 늙은 나이에 손녀를 키워야 하는지 분명 할머니 가슴속에는 아픈 이야기가 담겨 있을 겁니다.

손녀의 할머니 사랑도 눈시울을 적시기는 마찬가지입니다. 그 높고 깊은 두 사람의 사랑에 고개를 숙입니다.

문희봉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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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孝툰] 세계 각국의 효문화 파키스탄편 글·그림 : 손진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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