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학중 정상 궤도 오르려면 3년 간 年10명 이상 신입생 확보 필요
‘핵심재원’ 시멘트 기금 기대 못미쳐… 발전위·마을 주민 서운하단 입장

제천 송학중학교 전경. 제천=이대현 기자 lgija2000@cctoday.co.kr
제천 송학중학교 전경. 제천=이대현 기자 lgija2000@cctoday.co.kr

[충청투데이 이대현 기자] 지역사회의 노력 끝에 폐교 위기를 넘긴 제천의 송학중학교에 또 다른 고민거리가 생겼다.

신입생을 꾸준히 확보해 학교가 빨리 자리 잡기 위해선 기금 마련이 필수인데, 현재로선 여의치 않기 때문이다.

4일 송학학교발전위원회(이하 발전위)의 ‘폐교 살리기 계획안’에 따르면 송학중이 정상 궤도에 오르기 위해서는 앞으로 3년 간은 매년 10명 이상의 신입생을 확보해야 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를 위해 내년에는 올해보다 2배가량 많은 1억 5000만원, 그 이듬해에는 3억원 등 3년 간 총 5억원~6억원가량의 기금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별 프로그램 운영 등 신입생 유치에 집중 투자해야 폐교 위기에서 벗어나 안정 궤도에 오를 수 있다는 게 발전위의 계산이다. 기금은 주로 동문회, 지역 업체, 종교 단체 등 지역 사회의 자발적인 출연금에 ‘시멘트 기금’을 더 해 마련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런 계획은 당장 올해부터 차질을 빚고 있다.

발전위가 핵심 재원으로 생각했던 ‘시멘트 기금’ 마련이 첫해부터 기대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입석리 주민과 시멘트 회사 등 7명으로 결성된 ‘시멘트기금관리위원회’는 최근 예산집행운영회의를 열어 발전위가 학교 발전 기금으로 요청한 7000만원 중 4000만원을 삭감했다.

3000만원만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마을 사업으로 쓸 예산이 부족해지기 때문에 7000만원 다 승인해 줄 수 없다는 게 기금관리위의 입장이다. 이런 결정에 발전위와 마을 주민들은 서운한 감정을 여과 없이 드러내고 있다.

집단 반발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 발전위 한 관계자는 충청투데이와 통화에서 "사전 교감을 통해 7000만원 전액을 지원해 줄 것처럼 말해 놓고 이제와선 딴 소리를 하는데, 이는 주민들을 기망하는 태도"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발전위가 올해 마련한 학교 발전 기금은 이번 시멘트 기금을 합쳐 6000여만원에 그쳤다. 애써 죽어가는 학교를 살려 놓은 상황인데, "학교가 정착할 때까지라도 지역사회가 좀 더 힘을 보태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송학중학교 살리기에 동참했던 주민들은 "교육지원청이 송학중학교 존치를 위해 특별히 지원한 예산은 한 푼도 없다"며 "폐교 위기를 갓 넘긴 송학중학교의 정착을 위해 교육계와 정치권, 제천 지역사회의 관심이 더 필요하다"고 서운함을 드러냈다.

한편 제천시는 올해부터 매년 5000만원씩 3년 동안 송학중학교에 ‘통학버스 차량 임차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학교의 빠른 정착을 돕기 위한 교육경비보조사업(학력 신장 프로그램 명목)의 하나다.
 
제천=이대현 기자 lgija20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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