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에너지 구간 빔인출 시도 과정서 일부 문제 발생
1단계 구간 목표 시점보다 한 달 가량 연기 될 듯

중이온가속기 구축 모습. 이정훈 기자
중이온가속기 구축 모습. 이정훈 기자

[충청투데이 이정훈 기자] '단군 이래 최대 기초과학 프로젝트'로 불리는 한국형 중이온가속기 구축 사업이 또 일부 차질을 빚으며 아쉬움을 낳고 있다.

최근 중이온가속기 '라온'의 저에너지 구간 빔 인출 시도 과정에서 일부 문제가 발생했다.

지난해 두 차례 빔인출 시험이 성공적으로 이어지며 순조롭게 1단계 구간은 완성될 것으로 보여졌지만, 목표 시점보다 또 한 달 가량 연기될 전망이다.

중이온가속기 구축 사업은 2011년부터 시작해 그동안 여러 차례 기본계획 변경과 사업 기간 연장을 거치는 등 우여곡절을 겪어왔다.

그러다 지난해부터 일부 구간 시운전에 성공하게 됐다.

지난해 10월 7일 저에너지 가속장치 5기에 대한 첫 번째 빔 인출 시험을 성공한데 이어, 12월에는 전단부 가속장치 22기에 대한 빔 인출 시험이 성공을 거뒀다.

중이온가속기 저에너지 가속장치는 총 54기로 구성돼 있는데 절반까지 성공한 셈이다.

두 번째 시험 성공 이후 연구소 측은 올해 3월까지 1단계 모든 구간의 빔 시운전을 마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었다.

1단계 구간의 성공과 활용성을 검증만 한다면 내년부터 실제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도 세웠었다.

그러나 계획처럼 흘러가고 있지 않은 모양새다.

1단계 완료 목표를 약속했던 시점을 지나 현재까지도 아직 모든 가속장치 빔 인출이 성공하지 못했고, 보완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전체 사업을 놓고 볼 때 2단계 사업인 고에너지 구간 가속장치는 첫 발도 못 뗀 상황이기 때문에 보다 빠른 1단계 구축 완료가 요구되고 있다.

중이온가속기 사업단 관계자는 “앞서 저에너지구간 절반의 장치까지 성공을 했고, 냉각이나 장비 등 문제 없이 진행을 하다가 예기치 못한 곳에서 문제가 생겼다”며 “큰 문제는 아니고 현재 보완을 해 나가고 있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목표 시점이 3월말까지 였는데, 한 달 정도 연기가 됐다"며 "현재 1단계 전체 구간에 대한 시험이 지속 진행 중이고 이 달 안에 저에네지 구간에 대한 평가가 도출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훈 기자 classystyl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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