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중 중간부 구간 빔인출 시도… 과기계 이목 집중
2차 고에너지 구축 2000억 필요… 예산 확보 과제

▲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거점지구 신동(대전) 라온 건설현장 사진(드론 항공촬영). IBS 제공
▲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거점지구 신동(대전) 라온 건설현장 사진(드론 항공촬영). IBS 제공

[충청투데이 이정훈 기자] ‘단군 이래 최대 기초과학 프로젝트’로 불리는 중이온가속기 ‘라온’이 이달 중 새 도전에 나선다.

지난 10년 간 수차례 세부계획을 변경한 끝에 최근 일부 구간의 첫 번째 시험을 성공한데 이어, 이달 중 중간부 구간까지 빔인출 시도를 진행하게 된다.

과학기술계에선 내년 3월 1차 가속(저에너지) 구간의 본격 시험 운영을 앞두고 진행되는 이번 빔인출 성공 여부에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앞서 기초과학연구원(IBS)은 지난 10월 저에너지 구간에서 첫 번째 빔인출 시험에 성공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총 54기 가속모듈 중 전단부 5기 가속모듈에 대해 빔인출 시험을 수행하며 성과를 얻어냈다. 2011년 라온 구축 사업 이후 10여년만에 처음 얻은 성과였다.

시험 결과 입사기에서 전달된 500keV/u 아르곤 빔이 가속 모듈 5기를 거쳐 700keV/u 이상 가속됐고, 빔 전류는 30.1㎂(마이크로암페어)를 달성했다.

빔인출 성공 이후 중이온가속기 연구소는 내년 3월 저에너지 가속장치(총 54기 가속모듈) 시운전을 목표로 가속시험 구간을 단계적으로 늘려가면서 추가 시험을 수행한다는 계획을 세웠었다. 이에따라 연구소는 이달 중 28개 구간까지 빔 인출을 시도할 예정이다. 현재 연구진은 첫 빔인출 성공 이후 전체 저에너지 구간 구동에 자신 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과학기술계 안팎에서도 현재의 흐름 대로라면 1차 저에너지구간의 시험은 성공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는 상황.

하지만 중이온가속기 최종 구축 완료까진 아직 갈 길이 멀다.

1차 구간이 성공한다 하더라도 아직 기반 시설마저 갖춰지지 않은 2차 고에너지 구간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특히 2차 구간의 필수 요소 기술 개발은 물론 기반시설 확충, 예산 확보 등은 앞으로 남은 과제로도 꼽히고 있다.

기본적으로 2차 고에너지구간은 1차 구간에 활용된 가속관의 모양도 다르고, 기술적으로도 난이도가 높기 때문에 기반시설 제작과 시험 성공을 하는데 시간이 더 소요될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다. 현재 2차 가속 장치를 위한 시제품이 개발돼 있는 상태지만, 조금 더 연구 등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더불어 새로운 장치구축 등을 위한 추가 예산 확보도 중요 요소로 부각되고 있다.

이미 라온에 들어간 사업비는 부지 매입 3571억원, 시설 건설 6384억원, 장치 구축 5228억원 등 총 1조 5183억원에 달한다.

연구소 측은 고에너지구간 구축 등을 위해 앞으로 2000억원의 예산이 더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는 상태.

권면 중이온가속기 사업단장은 "저에너지 구간 빔 시운전은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는 단계로, 내년 3월까지 목표달성을 완료할 방침"이라며 "앞으로 고에너지 가속구간에 적용할 초전도 가속장치 개발 등 고난도 문제들을 차질 없이 해결해 나가면서 중이온가속기 구축을 완료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정훈 기자 classystyl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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