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 제도 시행 맞춰 예·적금 출시
서산서 우대금리 받으려 소액기부 봇물
30.6% ‘1000원 이하’… 4명은 ‘100원’
일각 고향사랑기부제 의미 퇴색 지적

NH고향사랑기부예적금 팸플릿 사진. 김덕진 기자
NH고향사랑기부예적금 팸플릿 사진. 김덕진 기자

[충청투데이 김덕진 기자] 올해부터 시행된 ‘고향사랑기부제’에 맞춰 NH농협이 출시한 예·적금 상품의 특별우대 금리를 받고자 1000원 이하 소액을 기부하는 꼼수 가입자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서산시와 NH농협 등에 따르면 NH농협금융은 제도 시행 다음날 적극적인 기부제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NH고향사랑기부 예·적금’을 단독 출시했다.

적금의 경우 개인이 월 1만~50만 원 이내에서 12~36개월 이하를 설정하면 특별금리로 고향사랑금리 0.7%p 혜택을 제공한다.

예금은 개인 및 법인이 100만 원 이상을 거치하면 적금과 마찬가지로 0.7%p의 특별금리를 적용한다.

그런데 이 상품 가입자들이 특별우대 금리를 받기 위해 1000원 이하의 소액만 기부한 후 가입하는 꼼수를 쓰고 있다고 한다.

실제 서산시 전체 기부자(3월 22일 기준)는 303명인데 ‘1000원 이하 기부자’는 30.6%인 93명에 달했다. 이중 4명은 딱 100원만 기부한 것으로 확인됐다.

좋은 취지에서 출시된 상품이 일부의 꼼수에 악용되면서 고향사랑기부제의 의미를 퇴색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시 관계자는 “타 지역 농협에 물어봤더니 우대 금리 때문에 소액으로 기부하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는 답변을 들었다. 안타깝다”라고 전했다.

한편 올해 1월 1일부터 전국적으로 시행되고 있는 고향사랑기부제는 개인이 현재 주소지를 제외하고 고향이나 원하는 지자체에 1인 당 연간 100원에서부터 최고 500만 원을 기부해 세액 공제 및 답례품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서산시는 현재까지 303명이 총 1937만 1000원을 기부한 상태로 기부 최고 금액은 50만 원이다.

김덕진 기자 jiny090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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