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섭 서산시장

가성비(價性比). 가격 대비 성능의 준말이다.

소비자가 지불한 가격에 대해 품질이나 서비스의 만족도가 얼마나 큰 효용을 주는지를 나타낸다. 만약 공항에 이 같은 가성비의 개념을 적용한다면, 서산공항이 단연 으뜸이 아닐까 싶다.

서산공항은 국토교통부 연구 결과 509억 원의 건설비로 부가가치 유발 369억 원, 생산 유발 1145억 원 등 경제성과 효율성을 두루 갖춘 공항이다.

일반적으로 신규 공항 건설에는 천문학적인 예산이 투입되는 게 보통이지만 서산공항은 이미 있는 군(軍)비행장 시설을 활용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매우 적은 비용으로 건설이 가능하다.

서산시는 지난 2000년부터 충남도와 유기적인 협업을 통해 18만 시민과 220만 도민의 하나된 염원을 모아 하늘길을 열기 위해 중앙부처와 국회를 찾아 부단히 발품 파는 등 끊임없는 노력을 지속해 왔다.

뿐만 아니라 우리 시를 포함해 보령, 당진, 서천, 홍성, 태안 등 6개 시·군으로 구성된 행정협의회는 ‘서산비행장 민항유치 조기추진을 위한 공동건의문’을 채택했고 충남도시장군수협의회 역시 하나된 목소리를 건의문에 담아 국토교통부에 전달한 바 있다.

전국 광역자치단체 중 유일하게 충남도에만 공항이 없어 물류교통은 물론 관광산업 활성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도민의 교통복지를 증진시키고 산업경쟁력 제고를 위해서는 서산공항 건설이 조속히 추진돼야 한다는 주장은 누가 봐도 타당하다.

특히, 국가기반시설인 공항은 수익성 못지않게 공공성을 갖고 있고 국토 균형발전이라는 중요한 의미 역시 지니고 있는 측면에서 볼 때 충남혁신도시의 공항 접근성이 타 혁신도시보다 3.3배 열악하다는 분석은 큰 시사점을 준다.

충남은 1시간 이내 공항영향권에 속하는 지역이 전체의 31.7%로 전국 지자체 가운데 가장 낮다.

여기에 더해 1997년 시에 공군비행장이 생기면서 시민들은 무려 27년 동안 소음피해는 물론 도시발전 저해, 공공인프라 미흡 등 많은 불편을 감내하며 살아 왔다.

이 같은 부분에 대한 배려와 해미 국제성지, 가로림만 해양정원, 가야산 자연휴양림, 동양의 나폴리 삼길포, 서산 한우목장 등이 결합된 입체적인 관광망이 구축될 경우 서산공항은 국가 관광산업의 전초기지가 될 것이다.

뿐만 아니라 당진, 태안 등 인근 9개 시·군 150만 명의 공항 이용시간이 2시간에서 30분으로 대폭 줄어들고 대산항과 서산공항을 통해 많은 중국 관광객들이 바닷길과 하늘길로 드나들게 될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그렇게만 되면 그 효과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충남도 내륙에 까지 미쳐 공주와 부여 등 백제문화 유적지구도 더욱 활성화되면서 서산공항은 그야말로 가성비를 넘어 가심비(價心比)까지 사로잡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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