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앞두고 청년들 기대·우려 교차
길어진 납입기간·높은 납입금액 부담
일부 청년들, 납입 금액 최소화 입장

충청투데이 그래픽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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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투데이 서유빈 기자] 윤석열 정부표 ‘청년도약계좌’가 오는 6월 출시될 예정인 가운데 충청권 청년들 사이에서 ‘기대반 우려반’의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일부 청년들은 경제적 어려움 탓에 ‘청년희망적금’도 해지한 상황에서 5년짜리 적금은 너무 긴데다가 더 커진 납입금액도 부담이 된다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9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현 정부의 주요 국정과제이자 청년의 중장기적 자산형성을 지원하기 위한 청년도약계좌가 오는 6월 출시 예정이다.

청년도약계좌는 가입자가 매월 40~70만원 한도 내에서 5년간 납부 시 5000만원 안팎의 목돈을 마련해주는 것을 골자로 한다.

문재인 정부 당시 출시된 ‘청년희망적금’과 비슷한 성격의 윤석열 정부표 정책형 금융상품인 셈이다.

청년(만 19~34세) 중 일정 개인소득 기준과 가구소득 기준을 충족하는 경우 가입할 수 있고, 가입 후 3년은 고정금리 이후 2년은 변동금리가 적용될 전망이다.

정부기여금 매칭비율은 소득구간별로 차등을 두고, 개인 소득이 4800만원 이하인 경우 납입한도(월 70만원)에 미치지 못하는 금액을 납입하더라도 정부기여금을 모두 수령할 수 있도록 기여금 지급한도를 설정했다는 게 금융위의 설명이다.

다만 앞서 출시된 청년희망적금과 중복 가입이 불가할뿐더러 중도해지 시 특별사유(△가입자의 사망·해외이주 △가입자의 퇴직 △사업장의 폐업 △천재지변 △장기 치료가 필요한 질병 △생애최초 주택구입 등)가 아니라면 정부기여금과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없다는 한계점도 있다.

아무리 자산형성 기회를 준다지만, 경제적 어려움을 못 이기고 이미 청년희망적금을 해지한 지역 청년들은 청년도약계좌 출시 소식에 마뜩잖은 반응이다.

대전 대덕구에 거주하는 청년 A(25) 씨는 “200만원 초반 대의 월급을 받아 월세와 각종 공과금, 통신비에 청년희망적금까지 내고 나니 생활비조차 안 남아 결국 적금을 해지했다”며 “청년도약계좌는 만기도 더 길고 납부금액도 많은데 현재 월급으로는 감당이 어려워서 가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 최근 서민금융진흥원이 발표한 자료를 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청년희망적금 가입자는 256만 7000명으로 나타났다.

상품이 출시됐던 지난해 1분기 말(286만8000명)과 비교하면 반년 만에 30만명 이상이 적금을 해지한 상황.

일부 청년들은 청년도약계좌 가입을 할 의향이 있지만, 납입 금액을 최소화하겠다는 입장을 내보이고 있다.

세종시에 거주하는 B(27) 씨는 “청년희망적금 출시 때 좋은 조건을 보고 가입했지만 기존 저축에 급히 돈 쓸 일까지 더해지니 부담이 너무 커서 어쩔 수 없이 해지했었다”며 “청년도약계좌는 납입 금액을 최소로 해서 가입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서유빈 기자 syb@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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