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26일 충청서 산불 5건 발생
소방서 추산 2750만원 재산피해
국가위기경보 단계 주의로 격상
산림청 "사각지대 감시할 계획"

27일 오후 3시 4분경 충남 금산군 복수면 일대 야산에서 산불이 발생했다. 연합뉴스
27일 오후 3시 4분경 충남 금산군 복수면 일대 야산에서 산불이 발생했다. 연합뉴스

[충청투데이 김성준 기자] 건조한 날씨 속 전국에서 산불이 속출한 가운데 충청에서도 크고 작은 산불이 잇따라 산림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27일 소방청 국가화재정보시스템 통계에 따르면 지난 25~26일 이틀간 전국에서 22건의 산불이 발생해 4명이 다치고, 소방서 추산 5760만원의 재산피해가 났다.

충청에서는 충남 4건, 충북 1건 등 총 5건의 산불이 발생해 소방서 추산 2750만원의 재산피해가 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지난해 2월 25~26일) 충청에서 발생한 산불보다 3건 많은 수준이다.

지난 25일 오후 6시경 충남 금산군 부리면 일대 산에서 불이나 2시간 50여분 만에 꺼졌다. 산림 당국은 진화차 2대와 소방차 3대 등 장비 6대와 인력 87명을 투입해 진화작업을 벌였다.

앞서 충남 부여와 충북 옥천지역의 야산에서도 25일 오후 3시 36분과 오후 12시 25분경 불이 나 각각 1시간 29분과 1시간여 만에 진화됐다.

산림청은 전국에서 건조특보가 발효되고 산불이 잇따르자 26일 산불재난 국가위기경보 단계를 ‘관심’에서 ‘주의’로 격상했지만 산불은 다음날에도 이어졌다.

27일 오전 10시 34분경 충남 홍성군 홍동면 일대 산에서 화재가 발생해 46분 만에 꺼졌다.

산림당국은 장비 9대와 인력 39명을 투입해 큰 불길을 잡았다. 산림청은 인근 주민이 영농철을 맞아 밭을 태우려다 불을 낸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면적을 조사하고 있다.

이날 오후 3시 4분경 충남 금산군 복수면 일대 야산에서도 산불이 발생했다. 소방 당국은 소방 헬기 3대와 장비 11대 등을 투입해 진화 작업을 벌였다.

기상청은 중기 예보를 통해 당분간 비가 내리지 않고 건조한 날씨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산림청은 산불진화와 감시인력을 산불 발생 취약지에 고정 배치하는 등 2만 2000여명의 산불방지 인력과 감시자산을 활용해 산불 감시와 단속을 강화키로 했다.

또 산림인접지 100m 내에서 예외적으로 허용하던 일부 소각행위가 지난해 11월 15일부로 전면 금지됨에 따라 내달부터 불법소각 합동점검(농정·환경·산림)에 나서기로 했다. 이를 위반 시 과태료 부과 등의 행정조치가 이뤄진다.

산림청 관계자는 "산불위험성이 높은 지역과 시간대를 중심으로 감시인력을 배치하고 장비를 활용해 사각지대를 감시할 계획"이라며 "내달부터 영농행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때문에 소각행위를 금지하고 작업장 불씨 관리를 철저히 하는 등 산불 예방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준 기자 junea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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