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장면 3233원서 6500원, 버스비 489원서 1250원
지난해 물가 상승률 5.1%, 외환위기 이후 가장 높아
고물가에 시민 체감도 직격탄 “지갑 열기 무서워”

그때 그 시절 물가 비교표. 그래픽=김연아 기자
그때 그 시절 물가 비교표. 그래픽=김연아 기자

[충청투데이 윤지수 기자]만 원짜리 한 장이면 한 끼 식사가 충분했던 그 시절과 달리 최근 서민들의 주머니 사정이 팍팍해지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경제 상황이 침체되면서 서민경제가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5.1%로 IMF 외환위기 이후 24년 만에 가장 높게 집계됐다.

통계청의 연도별 소비자물가 등락률을 살펴보면 외환위기가 발생한 1998년 물가 상승률은 7.5%를 기록했다.  

이후 소비자물가 등락률은 △2.3%(2000년) △2.8%(2005년) △2.9%(2010년) △0.7%(2015년) △0.5%(2020년)을 이어가다 코로나19 여파, 경제위기 등을 겪으며 2021년 2.5% 물가 상승을 나타낸 이후 가파르게 올랐다.  

이처럼 연일 계속되는 고물가로 인해 서민들의 체감도가 높아지는 상황이다.

18일 한국-이탈리아 16강전이 열릴 예정인 대전 월드컵 경기장을 찾은 사람들이 길거리에서 자장면을 배달시켜 먹고 있다./특별취재단/체육/월드/ 2002.6.18 (대전=연합뉴스)
18일 한국-이탈리아 16강전이 열릴 예정인 대전 월드컵 경기장을 찾은 사람들이 길거리에서 자장면을 배달시켜 먹고 있다./특별취재단/체육/월드/ 2002.6.18 (대전=연합뉴스)

20년 전 당시 물가는 어땠을까.

당시 1998년도의 주요 품목들을 비교해 보니 최대 3배가량 차이가 났다.

통계청에 따르면 대표 외식품목 중 하나인 짬뽕의 경우 1998년 3787원에서 2021년 8000원으로 50% 이상 증가했다.

온 가족이 배부르게 먹던 치킨 역시 20000원으로 훌쩍 오르며  만 원의 행복이 사라졌다.

이제는 현대인의 필수품이 돼버린 커피 역시 2115원에서 3200원으로 30% 정도 가격이 인상됐으며 서민의 발이 되어준 시내버스 요금도 489원에서 1250원으로 대폭 상승했다.  

그동안 물가 상승 원인으로 식자재 가격 급등, 최저임금 상승에 따른 인건비 부담이 물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최근에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곡물 가격 급등, 기후변화, 화폐량 증가 등 다양한 분석이 더해지고 있다.

고물가 현상은 우리 생활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외식, 숙박 등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지출목적별 소비자물가지수의 음식 및 숙박 항목을 살펴보면 1998년(1월 기준)에는 60.453을 나타냈지만 올해(1월 기준)는 114.44로 2배 이상 오른 수치를 나타냈다.

특히 고물가 직격탄을 맞은 지난해 외식물가는 1년 만에 8.2% 치솟았다.  

한국소비자원 참가격에 따르면 인기 외식 메뉴인 삼겹살(200g)은 18000원대로 가격이 11% 상승했다.

문제는 농축수산물과 달린 외식가격은 한번 오르면 떨어지지 않아 서민들의 시름은 깊어지고 있다.

주부 이모(36)씨는 "한 줄에 1000원하던 김밥이 2500원까지 올라가면서 값싸게 분식 먹기도 어려워진 시절"이라며 "외식은 물론 마트에서 장보는 것도 무서울 지경"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2월 수정 경제전망에서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물가 안정 목표인 2%보다 높은 3.5%대로 바라보고 있어 당분간 서민들의 부담은 계속될 전망이다. 

윤지수 기자 yjs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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