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환 충북지사 전면 개방 추진… "국민도 똑같이 이용할 수 있어야"

▲ 청남대 홈페이지에서 VR로 살펴본 본관 2층 대통령 침실. 청남대 홈페이지 캡쳐

[충청투데이 이민기 기자] 김영환 충북지사가 청남대 대통령침실 개방을 언급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4일 청남대를 찾아 환경규제 개선을 지시한데 이어 구체적 활용 방안이 나온 것이다.

김 지사는 지난 17일 페이스북에 올린 ‘청남대를 국민 힐링과 치유의 장소로 전면 개방합니다’라는 글에서 "그들(전직 대통령)의 침실이 경외와 보존의 대상이 되는 집단최면의 사고가 21세기에도 유지돼야 하느냐"고 물었다. 그러면서 "청남대 개방 20년을 맞아 전직 대통령들이 이용하던 시설 모두를 국민이 똑같이 이용할 수 있도록 전면 개방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단 한 사람의 국민도 (청남대 개방 후) 지난 20년 동안 (대통령침실에서) 잠을 잘 수가 없었다"며 "그렇게 해서 1년에 60억원의 적자가 만들어졌다"고 했다.

그는 "전직 대통령들이 모두 88차례, 366박 471일간 청남대에서 숙식했고 비서실 직원, 경호인력, 군인 등 최대 1000여명이 먹고 자고 한 적도 있다"며 "음식을 만들어 먹지 못 하게 한다면 도시락을 제공하고, 우선 잠이라도 재우겠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우선 이용 대상자로 대청호가 들어서면서 삶의 터전을 잃은 문의면 수몰민, 1972년 대홍수 때 죽음의 위기를 극복한 단양 시루섬 주민, 무엇으로도 위로받지 못하는 고통을 당한 분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통령의 예우로 모셔서 위로를 드리면서 청남대를 국민통합의 상징적 장소가 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청남대 본관 1층과 2층에 각각 5개의 침실이 있다. 충북도 청남대관리사업소도 청남대 본관과 별관의 침실 활용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민기 기자 mgpeace21@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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